KIA 외인 투수 제이콥 터너가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시즌 초반 심한 기복을 보이며 흔들렸던 프로야구 KIA의 외인 투수 제이콥 터너(28)가 완투승에 성공하며 에이스의 반열에 올랐다. 터너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9이닝 5안타 10삼진 1실점으로 KIA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터너는 최고구속 153㎞ 광속구를 앞세워 한화 타자들을 힘으로 제압했다. 포심뿐 아니라 투심 패스트볼도 시속 148~153㎞대에 형성돼 한화 타자들이 쉽사리 공략할 수 없었다. 1회말 1사 후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병살타를 유도해 위기를 넘긴 터너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한화는 4회말 선두타자 정은원의 2루타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터너는 이어 나온 세 타자를 모두 삼진처리하기도 했다. 이후 8회 2사 후 최재훈에게 좌전 안타를 맞기까지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10개)도 세웠다. 

KIA는 3회초 1사 만루에서 나온 김주찬의 좌전 적시타, 4회초 안치홍의 솔로 홈런으로 2점을 먼저 뽑아 터너를 도왔다. 7회에는 이창진이 한화 수비의 안일한 플레이를 틈타 한 점을 더 만들어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터너는 9회말 첫 두 타자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를 맞았고, 대타 김태균에게 희생 뜬공으로 1점을 내줘 완봉승을 놓쳤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 제라드 호잉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고 104구만에 완투승을 완성했다..

타고투저의 흐름이 꺾인 올 시즌 터너는 시즌 7번째로 완투승(강우콜드게임 포함)을 거둔 투수가 됐다. 지난 17일 박흥식 감독대행의 데뷔전에 7이닝 1실점 호투하며 승리를 선물한 터너는 3연승을 달리며 시즌 4승(5패)을 달성했다. 17일에 이어 23일 광주 롯데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하더니 이번엔 완투승까지 거두며 에이스로 손색이 없는 결과를 냈다.

터너는 “포수 한승택과의 호흡이 좋아 빠르게 승부할 수 있었다. 다양한 공으로 타자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려 했던 게 주효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KIA는 전날 한화 장민재에게 8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묶여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7연승 뒤 당한 패배가 연패로 연결되지 않아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한화는 전날에도 9안타에도 2득점밖에 뽑지 못한 타선이 이날 5안타로 묶이면서 타선을 되살리는 데 실패했다. 한화 선발 채드벨은 8이닝을 9안타 3실점으로 막고도 시즌 5패(5승)째를 당했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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