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창진. KIA타이거즈 제공

 

KIA 이창진의 재치와 한화 유격수 오선진의 아쉬운 플레이가 KIA에 귀중한 한 점을 안겼다.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한화전. 2-0으로 근소하게 앞선 KIA의 7회초 공격 상황. 1사 1루에서 김선빈이 1-2루간을 뚫는 우익수 앞 안타를 터뜨렸다. 발빠른 1루주자 이창진은 3루까지 내달렸고, 한화 우익수 제라드 호잉은 3루를 향해 공을 뿌렸다.

호잉의 어깨는 강했지만 이창진이 더 일찍 3루에 닿았다. 한화 3루수 송광민은 송구를 잡자마자 바로 2루를 향해 뿌렸다. 김선빈이 1루를 돌아 2루를 향해 뛰고 있던 차였다. 한화 유격수 오선진이 송구를 받아 2루 베이스에 들어오는 김선빈의 다리를 태그했으나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상황은 여기서 벌어졌다. 오선진은 자신의 태그가 빠르지 않았느냐고 확인하려는 듯 공을 쥔 채 심판에게 수차례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때 3루를 밟았던 이창진이 잠시 상황을 지켜보다 홈으로 파고들었다.

이창진의 플레이는 득점으로 인정됐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주심에게 다가와 이창진의 주루가 볼데드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 아니냐고 물었지만, 심판은 이창진의 주루가 인플레이 상황에서 벌어진 것으로 간주하고 득점을 인정했다. 경기 후반부에 해당하는 7회에 점수는 2-0에서 3-0으로 벌어졌다.

한용덕 감독은 수긍한 듯 심판의 설명을 들은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인플레이 여부를 판단한 심판의 결정을 두고 논란은 벌어지지 않았다. 그 때문에 오선진의 플레이가 한화로서는 더 아쉽게 느껴지게 됐다. 오선진이 당시의 인플레이 여부와 선행주자의 움직임을 파악했더라면 실점을 막을 수도 있었다. 물론 한화 투수 채드벨이 폭투를 내주는 바람에 이창진의 득점은 채드벨의 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오선진이 매끄럽게 플레이 했더라면 채드벨이 흔들리지 않을 수도 있었다. 오선진은 7회말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뒤 8회초 수비 때 노시환으로 교체됐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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