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0·토론토)에 이어 미국 야구 명예의전당 헌액자들의 자손들이 최근 잇달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2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 마이크 야스트렘스키(29)를 7번·좌익수로 선발출장시켰다. 좌타 외야수 마이크는 보스턴의 전설로 통산 3419안타, 452홈런을 기록한 칼 야스트렘스키의 손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에 앞서 외야수 맥 윌리엄슨을 양도지명선수 처리했고 야스트렘스키를 마이너리그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콜업했다. 야스트렘스키는 지난 3월 볼티모어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왔으며, 올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16에 OPS 1.090, 12홈런을 기록하고 있었다.
적지 않은 나이에 빅리그에 데뷔한 야스트렘스키는 “오랜 꿈이 이뤄졌다. 빅리그 클럽하우스에 발을 딛는 경험은 특별하다”며 소감을 밝혔다고 MLB.com은 전했다. 동부 보스턴에 거주하는 80세 고령의 칼 야스트렘스키는 서부에서 열린 손자의 데뷔전을 직접 관람하지는 못했으나 마이크의 아내와 어머니가 그의 데뷔전을 지켜봤다. 야스트렘스키는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후속 밀어내기 볼넷 때 홈을 밟아 데뷔 첫 득점도 올렸다. 8회에는 수비 위치를 바꿔 중견수 수비도 소화했다. 다만 삼진 2개 포함 3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쳐 데뷔 첫 안타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보다 하루 앞선 25일에는 토론토가 또다른 ‘전설의 아들’을 빅리그에 데뷔시켰다. 이날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홈경기에서 캐번 비지오(24)가 8번·2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캐번은 휴스턴에서만 뛴 또다른 레전드 크레이그 비지오의 아들이다. 비지오 역시 아버지가 오래 뛰었던 2루수로 빅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다만 비지오는 우투우타였던 아버지와 달리 송구는 오른손으로, 타격은 왼손으로 하는 우투좌타다.
비지오의 데뷔는 또다른 화제거리를 나았다. 비지오에 앞서 역시 명예의전당 헌액자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아들인 게레로 주니어가 토론토에서 데뷔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서 함께 뛸 때도 관심을 끌었던 두 아들들은 25일과 26일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3루수(게레로)와 2루수(비지오)로 출전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다만 비지오는 아직 적응기가 필요한 탓인지 2경기에서 도합 6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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