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SK의 경기.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LG 김용의가 공이 빠진 틈을 타 홈을 파고들어 경기를 끝내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경기 중 3경기가 끝내기 안타 및 폭투로 끝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루에 3경기 이상 끝내기로 마무리된 적은 프로야구 출범 이래 네번째로, 약 16년만에 벌어진 일이다.
이날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삼성전은 9회말 구자욱의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2-1로 끝났다. 이어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KT전에 10회말 1사 만루에서 나온 송민섭의 끝내기 안타로 3-2로 마무리됐다. 연장에 돌입하지 않았는데도 4시간 가까이 소요(3시간54분)된 잠실 SK-LG전도 9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SK 백승건의 끝내기 폭투와 함께 정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프로야구 출범 이래 하루에 끝내기 경기가 3차례 이상 나온 적은 이날 전까지 총 3회 있었다. 최초의 기록은 1987년 10월1일 달성됐다. 이날 잠실에서 열린 해태-OB 더블헤더 2차전에서 9회말 신경식이 끝내기 역전 적시타를 친 OB가 3-2 승리를 거뒀다. 마산 청보-롯데전(2-1 롯데 승)과 대전 MBC-빙그레전(6-5 빙그레 승)도 연장 12회까지 간 끝에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갈렸다.
다음 기록은 1997년 8월26일에 작성됐다. 잠실 해태-OB전이 9회말 문희성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OB의 2-1 승리로 끝났고, 대전 LG-한화전도 9회말 임수민이 1사 3루에서 끝내기 안타를 쳐 5-4 한화 승리로 마무리됐다. 전주 롯데-쌍방울전은 연장 10회말 최태원의 끝내기 안타가 나와 2-1 쌍방울의 승리로 끝이났다.
2003년 9월13일에는 무려 4경기가 끝내기 승부였다. 현재 최다 기록이다. 이날 대전에서 벌어진 LG와 한화의 더블헤더 1·2차전은 모두 끝내기로 승부가 갈렸다. 1차전에서는 3-3으로 맞선 9회말 LG 투수 이동현의 폭투로 역전 주자가 홈을 밟아 한화가 4-3으로 이겼고, 2차전에서는 연장 11회말 한화 이영우가 LG 이상훈을 상대로 1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한화가 다시 7-6 승리를 거뒀다.
잠실에서 열린 현대-두산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6-4로 뒤진채 9회말을 맞은 홈팀 두산이 3점을 내 경기를 끝냈다. 결승점은 1사 만루에서 최경환이 얻어낸 밀어내기 볼넷이었다. 문학에서 열린 삼성-SK전에서는 4-4로 맞선 연장 10회말 2사 후 조원우가 끝내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다만 3회 이상 끝내기가 나온 날에는 끝내기 승부가 아닌 경기가 최소 1경기씩은 같이 있었다. 1987년 시즌은 7구단 체제로 하루에 최대 3개의 매치업이 진행될 수 있었지만, 10월1일에는 OB-해태전 더블헤더 1차전이 끝내기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2003년 9월13일에는 두 곳에서 더블헤더가 열려 총 6경기가 열렸다. 2경기는 끝내기 승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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