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구창모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사인을 교환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부상으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서 이탈했다가 이달 선발로 복귀한 NC 구창모가 시즌 두번째 선발등판에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9개)을 세우며 팀에게 승리를 안겼다.
NC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키움전에서 선발 구창모의 7이닝 4안타 9삼진 2실점 호투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선발 매치업에서는 구창모보다는 키움 에릭 요키시에게 무게가 기울었다. 요키시는 직전 등판인 지난 17일 고척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반면 구창모는 부상 탓에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가 지난 3일에야 1군 복귀전을 치렀고, 지난 17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처음 선발등판했다.
그러나 구창모는 정상 컨디션을 되찾은 듯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자신의 투구수(92개) 중 패스트볼을 절반인 46개 던졌는데, 최고시속 147㎞, 평균시속 145㎞의 공은 키움 타자들의 힘에 밀리지 않았다. 4회말 김하성에게 2점 홈런을 맞긴 했지만 실투라기 보다는 김하성이 몸쪽 낮게 제구된 슬라이더를 잘 받아쳐 넘긴 것이었다.
요키시는 5회까지 안타를 7개 맞고 2회와 5회 1점씩 내줬다. 그러나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 실점 후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처리해 대량 실점을 막았다. 그러나 6회 흔들렸다. 5회까지 투구수 82개를 기록중이던 요키시는 선두타자 7번 강진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았고 이어 김성욱에게 중전안타를 내줘 실점했다. NC는 이어 9번 김찬형이 다시 우측 외야 구석으로 3루타를 쳐내 한 점을 더 도망갔다. 투구수가 80개를 넘긴 시점에서 요키시는 연속 3안타를 맞고 리드를 내줬다.
요키시는 이후 네 타자에게 땅볼을 유도하며 6회를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안타를 10개나 허용한 탓에 4점을 내주고 말았다. NC의 구창모는 이 상황에서 더욱 힘을 냈다. 6회 선두타자 이지영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그 뒤 6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키움의 중심타자 제리 샌즈에게 삼진을 3개 뽑아내는 등 매 이닝 삼진을 하나 이상 추가하며 탈삼진 9개를 솎아냈다. NC는 8회 배재환, 9회 마무리 원종현을 차례로 투입하며 2점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구창모는 선발 복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과 같은 7이닝을 던졌고, 한 경기 최다 삼진 기록을 8개에서 9개로 다시 늘렸다. 경기 후 구창모는 “부상으로 1군에 합류하기 전 우리 팀 투수들의 투구를 계속 봐왔다. 변화구 제구가 중요하다는 걸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까지는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는데, 올해 (양)의지 선배와 많이 이야기하며 자신감이 생겼다. 계속 좋은 분위기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NC는 난적 키움과의 원정 3연전을 2승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반면 키움은 고척 홈에서 이어오던 연속 위닝시리즈 기록을 7회에서 마무리지었다. 박병호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9경기에서 30타수 1안타의 난조를 보인 점을 비롯해 타선이 4안타에 그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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