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 LG와의 경기에서 4대 0 승리를 거둔 롯데가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직 연합뉴스

 

지난 14~16일 프로야구 사직 3연전에서 접전을 벌였던 LG와 롯데가 8일만에 사직에서 다시 만난다. 24~26일 치러질 이번 3연전은 여느 때보다 더욱 처절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이 나란히 하락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경기까지 LG는 4연패, 롯데는 6연패에 빠졌다. 롯데는 L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뒤 고척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내주고 광주에서 KIA에 연패하며 14일만에 다시 최하위로 떨어졌다. LG의 하락세도 심상치 않다. 롯데와의 3연전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공동 3위였으나 NC와 SK를 상대로 연패하며 내리막을 탔다.

경기 내용이 썩 좋지 않았다. 롯데의 경우 선발진이 와르르 무너졌다. 연패 기간 하위 선발뿐 아니라 외인 원투펀치까지 좋지 않았다. 브룩스 레일리가 지난 17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8안타 6실점으로 패했고, 이틀 뒤인 19일 선발 제이크 톰슨도 키움 상대로 2이닝 9안타 7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 4회 등판한 박시영은 한 이닝 최다 폭투 타이 기록(4개)까지 세우며 체면을 구겼다. 선발이 일찍 무너지니 가뜩이나 흔들리는 불펜에 과부하가 걸렸다. 그러다보니 광주 KIA전에서는 타선이 경기 중반 추격해도 후반 상대에 실점하는 패턴으로 경기를 내줬다. 연패기간 롯데의 팀 평균자책은 8.40에 이른다.

LG로서는 외인 원투 펀치가 나란히 나와 호투를 했는데도 경기를 내준 아쉬움이 크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21·22일 잠실 SK전에 순서대로 선발등판했으나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2강’으로 꼽히는 선두 SK는 강팀이었으나 야수들이 줄부상당해 타선의 위력이 반감된 상태라 LG가 이기지 못할 상대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 실제 SK는 21일 4점, 22일 2점을 뽑는데 그쳤다.

그러나 LG 타선이 잠잠했다. 연패 기간 LG의 팀타율은 0.177, 팀 장타율은 0.231에 그쳤다. 주말 NC와의 잠실 연전에서는 선발이 대량실점해 무너진 뒤 추격의 동력을 전혀 찾지 못했고, SK와 벌인 접전 상황에서도 타선이 살아나지 못했다.

여기에 수비 실책까지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21일 잠실 SK-LG전의 결승타는 2회초 2사 1·2루에서 나온 최항의 2루타 였는데, 2사 1루에서 LG 유격수 오지환이 땅볼타구를 더듬다 아웃시키지 못한게 실점 상황으로 이어졌다. 22일 경기에서는 3회초 1사 후 SK 고종욱이 LG 1루수 토미 조셉의 실책으로 출루했고 2사 후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롯데는 23일 KIA에 1-3으로 패하며 7연패에 빠졌다. LG는 23일 경기에서는 9회말 결승점을 뽑아 SK에 2-1 신승을 거뒀지만, 연패 기간 겪은 타선 침체 문제를 아직 해결하지는 못했다. 최하위 롯데는 하락세를 끊지 않으면 중위권으로 도약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LG는 아직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선인 5위에 위치해있으나 가파른 하락세를 타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친 좋지 않은 경험을 숱하게 겪어왔다. 때문에 돌아올 주말 3연전에서 맞붙는 두 팀 모두 이번에 밀리면 다시 상승세를 탈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처절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