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KIA의 경기. 2회초 KIA 공격 때 한화 한용덕 감독이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팀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대개 프로야구팀은 홈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는 홈구장에서 힘을 낸다. 원정 승률보다 홈 승률이 대체로 높다. 문제는 이 격차가 극명할 때 생긴다. 홈에서 얻어낸 승리를 원정에서 까먹는 팀은 상위권에 오르기 어렵다. 지난해 KIA는 홈에서 공동 2위에 해당하는 6할 가까운 승률(0.597·43승29패)을 올렸으나 원정승률이 3할대(0.375·27승45패)에 그쳐 5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극단적인 ‘5강 5약’ 구도로 순위싸움이 진행되다 최근 상위팀과 중위권팀 간 분화가 일어나는 가운데, 중위권에 오른 팀들이 홈 성적에 비해 처지는 원정 성적에 고민을 안고 있다.
21일 현재 6위인 한화의 홈·원정간 격차가 가장 뚜렷하다. 한화의 홈 성적은 15승9패, 승률은 0.625다. 홈 승률은 두산(0.692·18승8패)과 키움(0.640·16승9패)에 이은 3위다. 그러나 원정 승률은 7승16패로 승률이 0.304에 그친다. 10개 구단 중 한화보다 원정 승률이 낮은 팀은 롯데(0.261·6승17패)뿐이다.
팀 타율은 홈(0.243)보다 원정(0.264)에서 더 높다. OPS 역시 원정 성적이 0.738로 0.695인 홈 성적에 비해 높다. 큰 차이는 마운드에서 드러난다. 홈에서의 평균자책은 3.97로 4위에 오른 반면 원정 평균자책은 6.38로 치솟는다. 롯데(6.27)보다도 높은 최하위다. 국내·외인을 가리지 않고 선발들이 원정에서 우르르 무너진 경기가 있었다.
반면 홈에서는 계산이 서는 투수 운용이 가능했다. 한화가 자랑하는 계투진이 박빙의 점수차 내지는 동점을 유지하면 타선이 막판 결승점을 뽑아 승리를 챙기는 공식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다. 한화는 어느덧 올 시즌 SK와 함께 가장 많은 끝내기 승리를 거둔 팀이 됐다. SK가 4월7일 이후 끝내기 승리가 없는 반면 한화는 5월 들어 두차례 끝내기 승리를 더했다.
한화만큼은 극단적인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4위 키움, 5위 LG도 홈보다 못한 원정 승률이 고민거리다. 홈 승률 2위 키움은 5할에 조금 못미치는 원정 승률(0.480·12승13패)로 손해를 봤다. LG는 키움과 같은 원정 승패를 기록했으나 홈 승리(13승)가 적어 전체 순위도 밀려있다.
LG는 원정 팀 평균자책이 3.10에 불과해 1위다. 문제는 타격이다. LG의 홈 타율은 0.265로 5위에 올라있으나 원정 타율이 0.250으로 최하위다. 5월 들어 치른 원정 9경기 중 득점이 2점 이하였던 경기가 6경기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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