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사구(死球)에 몸을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던 두산 정수빈(29)이 24일만에 1군에 복귀한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전을 앞두고 “정수빈이 오늘 2군 경기를 치렀는데 통증이 완벽히 사라졌다고 들었다”며 “코치들과 상의 끝에 내일(22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이날 벽제에서 열린 경찰과의 교류전에서 부상 후 첫 실전경기를 치렀다. 1번·중견수로 선발출전해 5타석에 들어서 볼넷을 2차례 얻어냈다. 안타는 없었지만 통증이 완벽히 사라졌다는 게 두산 입장에서는 고무적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일주일 전 티배팅을 시작할 때도 통증이 없었다고 들었다”며 “오는 22·23일 2군 경기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정수빈의 1군 복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정수빈은 지난달 28일 잠실 롯데전 8회말 상대 투수 구승민이 던진 공에 등을 맞았다. 비명을 지르며 정수빈이 쓰러진 당시 상황은 양 팀 감독이 앞장선 벤치클리어링 사태로까지 비화됐다. 정수빈은 경기 후 오른쪽 등 9번 늑간이 골절됐으며 폐에 멍이 들고 피가 찼다는 진단을 받고 1군에서 빠졌다. 공백 기간이 한 달 이상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정수빈은 지난 7일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재활원에서 통증 치료를 받은 뒤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재개했고 일주일여만에 1군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은 “근육 손상이 아니라 뼈가 부러진 상황이라, 통증만 없다면 실전을 치를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정수빈이 당장 선발 라인업에 들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것은 아니다. 정수빈은 경기 후반 대수비 내지 대주자로 우선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루와 수비 능력만큼은 데뷔 때부터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했던 정수빈이 합류하면서 선두를 달리는 두산은 더 큰 힘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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