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대 SK 경기. 두산이 3-1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SK 최항이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SK는 지난 16일까지만 해도 두산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앞선 선두였다. 그러나 17·18일 두산과의 2연전을 모두 내주며 SK는 22일간 유지했던 선두를 두산에 내주고 2게임차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5월15·16일 두산과의 연전에서 모두 패해 2위로 미끄러진 뒤 다시는 선두에 오르지 못했던 안좋은 기억이 반복됐다.

지난해 SK의 하락세는 맞대결 이후 연패에 빠지며 더욱 뚜렷해졌다. SK는 당시 두산에 2연패를 당한 뒤 18~20일 KIA와의 광주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이어 22일 문학 넥센전까지 패해 SK는 순식간에 6연패를 당하며 미끄러졌다.

올해 두산과의 선두 다툼을 이어가려면 SK는 지난해 같은 연패는 피해야 한다. 다만 21일부터 만나는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올 시즌이 강팀과 약팀이 뚜렷하게 나뉜채 진행되는 중에, SK는 상위권팀과의 대결을 잇달아 앞두고 있다. 주중에는 5위 LG와 잠실에서, 주말엔 3위 NC와 창원에서 각각 3연전을 치른다.

LG는 지난 한주간 SK와 함께 가장 저조한 성적(1승4패)을 거두며 나란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SK는 LG의 외인 원투펀치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와 차례로 상대하게 된다. LG는 지난 주간 팀타율이 0.218에 그치며 부진했지만 두 외인 투수들의 활약은 여전했다. 켈리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고, 하루 앞서 등판한 윌슨도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SK는 이어 주말 3연전을 이동거리가 먼 창원에서 치른다. 지난 14~16일 창원에서 3연전을 마친 뒤 불과 8일만에 다시 창원에서 경기를 치른다. NC와의 창원 3연전에서 1승2패로 열세였던 데다 김강민이 수비 도중 슬라이딩하다 췌장 혈종 증세를 안았고 나주환도 투구에 머리를 맞았던 일이 모두 창원에서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SK는 야수들의 잇단 부상 탓에 타순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종아리 부상을 당한 정의윤과 김강민, 나주환이 나란히 엔트리에서 빠졌다. 최정마저 타구에 맞은 오른 발목에 봉와직염이 생겨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최정이 LG와의 3연전 중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최정만으로 타선의 침체된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더군다나 가장 그라운드가 작은 문학구장이 아니라 그라운드가 가장 넓은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기에 홈런포를 앞세운 SK 타선이 일찍이 되살아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SK로서는 21일 선발로 예고된 에이스 김광현과 이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앙헬 산체스-브록 다익손 외인 듀오의 호투가 뒷받침돼야 하락세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