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오른쪽)이 1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5회초 2점 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박건우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문학 | 이석우 기자
1년 전처럼, 두산과 SK의 5월 맞대결은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팀의 향방을 가르는 변곡점이 될 수 있었다. SK는 지난해 5월15~16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2연패한 뒤, 시즌 내내 정규시즌 선두 자리를 되찾지 못한 채 시즌을 끝냈다. 지난해 SK처럼 정규시즌 2위 자리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 1위로 선착한 팀에게 좀 더 유리하다.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해 상승세를 타는 팀이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에 더 가까이 갈 수 있기에 두산과 SK의 맞대결은 허투루 치룰 수 있는 경기가 아니다.
SK는 17일부터 문학 홈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우위를 점해 선두싸움에서 우위를 점하고 싶었다. 그러나 주축 타자들의 부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3연전 첫날 경기를 내줬다. 두산이 선발 세스 후랭코프의 6이닝 1안타 무실점 호투와 김재환이 22일만에 터뜨린 결승 2점 홈런에 힘입어 SK에 3-1 승리를 거뒀다.
SK 선발 브록 다익손과 두산 후랭코프는 4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후랭코프가 주무기인 컷패스트볼을 앞세워 빠른 타이밍에 SK 타선을 손쉽게 공략해갔다면, 다익손은 3회와 4회 연거푸 2사 만루 위기를 맞고서도 무실점으로 돌려세우며 두산의 기세를 잠재웠다.
찬스를 잡고도 놓치면 페이스가 상대에게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선취점을 내 분위기를 잡은 쪽은 두산이었다. 두산은 5회초 선두타자 호세 페르난데스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실패해 분위기가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박건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재환이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점수는 그대로 두산의 결승득점이 됐다.
두산은 후랭코프의 호투 덕을 톡톡히 봤다. 후랭코프는 6회까지 공 63개만으로 SK 타선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2회말 제이미 로맥에 내준 유격수 내야안타가 유일한 피안타였다. 3회 2사 후 허도환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내 2루 진루를 허용한 것 외에 SK 타자들은 후랭코프 상대로 득점권에 이르지 못했다.
후랭코프는 6회 이후 어깨쪽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완봉 내지 완투를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로 투구하던 후랭코프가 예상치 못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무리 함덕주가 2군으로 내려온 상황에서 불펜의 부담이 커질 수 있었다. 7회 권혁과 이형범, 8회 윤명준이 차례로 올라 SK 타선의 득점을 막았다.
두산은 9회초 류지혁과 호세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에 이어 박건우의 1타점 좌전 적시타가 나와 3-0을 만들며 승리에 더 가까이 다가갔다. 2군에 내려간 함덕주를 대신해 9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김승회가 볼넷을 연거푸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SK는 김성현 타석에서 대타 이재원을 내세웠고, 두산 바뀐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2루수 앞 느린 땅볼 내야안타를 쳐 마지막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 선 대타 최항이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고, SK의 막판 추격은 그대로 끝났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후랭코프가 좋은 공을 던지며 선발로 제 역할을 다해줬다. 김재환도 중심타자답게 중요한 홈런으로 승리를 견인했다”며 승리의 주역들을 칭찬했다. 경기 전까지 승차없는 2위였던 두산은 시즌 32승(15패)째를 거두고 SK(30승15패1무)에 한경기차 앞선 선두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5월 맞대결 첫 경기를 잡았던 즐거운 기억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SK는 정의윤과 김강민, 나주환에 이어 최정까지 부상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통에 좀처럼 타선이 힘을 내지 못한 채 패해야 했다. 남은 2경기에서 기세를 잃지 않아야한다는 과제를 함께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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