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욱·민형배 등 회원 35명
이 지사, 창립식서 “힘 난다”
참가자 면면 공개 ‘대세’ 과시
이낙연·정세균은 이미 가동
‘보이는 것보다 지지세 많아’
고심 중인 의원 영입전 치열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 포럼’(성공포럼)이 20일 공식 출범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도 지지 의원 모임을 꾸리고 있어 이른바 여권 ‘빅 3’ 대선주자들의 세 모으기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1위인 이재명 지사는 대세론을 앞세우고,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는 조직력을 내세워 지지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성공포럼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친이재명계’인 재선 김병욱·초선 민형배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고, ‘이재명계 좌장’인 4선 정성호 의원과 5선 안민석 의원이 고문에 올랐다. 창립식 때까지 정회원으로 공식 가입한 의원은 총 35명이다.
성공포럼의 출발은 여권 대선주자들의 국회 내 세 몰이가 본격화했음을 알리는 신호다. 공식적으로 국회 학술·연구 포럼을 표방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서 이 지사 지지 모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창립식에 참석한 이 지사는 “뜻을 함께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힘이 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지사와 경쟁 중인 이 전 대표·정 전 총리는 이미 지난해부터 지지 의원 모임을 가동하고 있다. 이 지사도 이에 대응할 의원 모임을 갖춘 것이다.
주자별 세 모으기는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지 의원들이 많을수록 당내 경선 승리를 좌우할 선거인단 모집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직 어떤 후보를 공식적으로 지지할지를 정하지 않은 의원들도 적지 않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지사 지지를 공식 선언한 3선 박홍근 의원처럼 특정 후보 의사를 밝히는 의원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 이해관계나 친소관계를 두고 일부 의원들은 고심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가 주요 후보들 중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친문’과는 거리가 멀어 지역 열성 지지자들을 의식하면 고민이 깊어진다.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는 모두 현 정부 총리를 지낸데다 ‘호남’이라는 지역기반도 일부 겹친다. 이때문에 호남 지역 의원들 중 일부는 자신은 한 주자를 지지하고 보좌진을 다른 주자의 캠프로 보내는 등의 ‘물밑’ 행보도 보이고 있다.
‘세력 확장’을 위해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측은 조직력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현 정부 초대 총리와 민주당 대표를 잇달아 맡으면서 ‘친문’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의도 지지기반을 넓혀왔다. 정 전 총리는 오랜 시간 여의도에서 의원들과 교류하며 ‘정세균계’를 다져왔다. 두 주자는 기존에 쌓은 관계와 ‘조직력’을 앞세워 의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이 지사는 ‘대세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지사가 다른 주자들과 달리 포럼 가입자 수와 면면을 공개한 이유도 여의도 내 지지가 적지 않다는 것을 외부에 알리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이해찬 전 대표도 참여하고 있는 전국 지지 조직인 ‘민주평화광장’에 현역 의원들까지 받아들인 배경은 ‘친노(노무현)’계 의원들이 참여할 공간을 열어두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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