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 베테랑 좌타자 박한이(39·삼성)와 박용택(39·LG). 둘 사이엔 비슷한 점이 많지만 최근 상황은 전혀 다르다. 둘의 활약 여부가 중위권 혼전 속 팀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도 있는 상황, ‘양박’은 상대팀을 향해 방망이를 겨눈다.
박한이와 박용택은 대졸 신인으로 현 소속팀에 입단했다. 1월생으로 생일이 ‘빠른’ 박한이가 1년 빠르긴 했지만 둘의 행보엔 비슷한 점이 많다. 소위 ‘대박’을 기대해볼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때에도 둘은 원소속팀에 남았다. 그것도 시장 평가보다 적은 금액을 감수하며 원 소속팀에 남기를 바랐다. 둘은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가 됐고, 꾸준한 활약으로 기록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
박한이는 지난 11일 대구 KIA전에서 역대 11번째로 통산 2000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했다. 박용택도 지난 14일 현재 2000경기 출장에 1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박용택은 양준혁이 세운 통산 최다안타(2318개) 신기록과 프로 첫 200홈런-300도루에도 도전 중이다.
다만 최근 둘의 활약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박한이는 지난주(8~13일) 주간 타율 1위(0.579·19타수 1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4일 퓨처스(2군)에서 복귀한 뒤 7경기에서 27타수 14안타(0.519)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지난주 복귀한 구자욱과 함께 삼성 타선에 새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용택은 최근 타격 부진에 빠져 있다. 지난주 19타수 3안타로 타율 1할5푼8리. 최근 10경기에서 장타는 2루타 1개, 3루타 1개뿐이다. 팀에서 3번 타순에 고정된 박용택이 침체된 동안 LG 타선도 함께 힘이 빠졌다. 지난 11일 문학 SK전에서 14점을 뽑긴 했지만, 지난주 나머지 4경기에선 총 7점을 얻는데 그쳤다. 경기당 2득점에도 못미친다.
둘의 소속팀 삼성과 LG는 기로에 선 가운데 포항에서 맞대결한다. 삼성은 지난주 첫 3연승을 비롯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4일 현재 순위는 아직 10위지만 9위 NC와의 승차는 0.5게임 차에 불과해 탈꼴찌를 노려볼만하다. 맞상대 LG의 순위는 6위지만 역시 승차는 3.5게임에 불과하다. 반대로 말하면 LG가 하위권에 추락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8연승 때의 기세를 회복하려면 지금보다 득점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
올 시즌은 순위가 일주일 동안에도 몇번씩 뒤집어져왔지만, 이제는 각 팀의 위치가 조금씩 굳어질 때도 됐다. 승부처가 될지도 모르는 이번 맞대결에서 두 베테랑의 책임은 적지 않다. 박한이는 삼성 타선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고, 박용택은 팀의 중심타자로서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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