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직후 착륙장치 이상이 발견된 영국 버진애틀랜틱 여객기가 조종사와 승무원의 기지로 무사히 비상착륙에 성공했다. 여객기에는 460여명이 타고 있었지만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영국 BBC방송 등은 “역사에 남을 비상착륙이었다”고 29일 보도했다.
29일 오전 11시30분 영국 런던을 출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던 버진애틀랜틱 VS43편 보잉 747기는 이륙 직후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음을 발견했다. 여객기는 승객 447명과 승무원 15명이 탑승한 상태였다.
조종사들은 문제를 확인한 뒤 비상 착륙을 시도했다. 기체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 영국 남부 지역을 수시간 순회비행했다. 목격자들은 당시 여객기가 낮은 고도에서 기체를 흔들며 비행했다고 전했다. 그사이 영국 개트윅 공항은 여객기의 비상 착륙에 대비했다. 다른 항공편의 결항을 감수하면서까지 활주로를 전면 폐쇄했고 구급대를 배치시켰다. 결국 랜딩기어는 끝까지 작동하지 않았지만, 여객기는 오후 4시쯤 런던 개트윅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버진애틀랜틱은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이었지만 착륙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탑승객들은 여객기가 저공 비행하면서 “롤러코스터처럼 흔들렸다”며 두려움에 울음을 터뜨리는 사람도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탑승객 하디크 드사이는 “승무원들은 모두를 진정시키려고 했다”며 “승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물이나 음료수를 내왔으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 마이크 카우프먼은 “역사에 남을 정도로 매끄러운 비상 착륙이었다. 조종사들과 승무원들이 교과서처럼 모범적인 대응을 했다”고 했다.
사고 이후 버진애틀랜틱의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브랜슨은 자신의 트위터에 “버진애틀랜틱 팀은 안전하고 능숙하게 VS43편 착륙에 성공했다. 승무원들의 지원과 인내에 감사를 표한다”는 글을 썼다. 브랜슨은 지난 28일 비행 도중 교신이 두절된 에어아시아의 CEO 토니 페르난데스의 ‘멘토’로 알려져 있다. 버진애틀랜틱은 “사고 탑승객들은 30일 특별기 편으로 라스베이거스에 가게 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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