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이탈리아서 이틀 새 2척 1500명 구조… 단속 피하려고 도망
유럽으로 가려는 중동·아프리카 난민들이 끊임없이 지중해로 밀려들고 있다. 1일에도 난민 450여명을 태운 화물선이 이탈리아 해상에서 발견됐는데, 이 배에는 승무원조차 없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는 이날 시에라리온 선적 화물선 에자딘호로부터 구조 요청을 받았다. 에자딘호는 시속 13㎞의 속도로 표류하다가 이탈리아 남동부 루카곶에서 65㎞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배는 시리아 난민들을 태우고 터키를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고 있었다. 탑승자 중에는 어린이와 임신부들도 있었다.
BBC방송에 따르면 에자딘호는 주로 동물 운반선으로 쓰이다가 불법 이주 브로커들의 손에 넘어갔다. 승무원들은 유럽연합(EU) 국경수비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난민들만 남겨둔 채 도망간 것으로 보인다. 배는 선원들도 없이 고장나 떠다니고 있었다. 이탈리아 당국은 2일 새벽 헬기로 선박 기술자 3명을 내려보내 고장난 배를 수리했다. EU 국경관리청에 소속된 아이슬란드 순시선도 남부 칼라브리아로 예인하기 위한 작업에 참여했다. 순시선에 타고 있던 의료진 3명이 에자딘호에 옮겨 타고 난민들을 돌봤다.
지난달 31일에도 몰도바 화물선이 이민자 1000여명을 태운 채 버려졌다가 구조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해 지중해를 건넌 난민들이 20만명이 넘어 어느 해보다도 많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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