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이용시설 실내공기질 측정 현장.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시내 지하철 역사 331곳 전체에 1군 발암물질인 라돈 농도 조사를 시행한다.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 등이 주로 찾는 다중이용시설 검사 폭도 지난해의 약 7배로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는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이달부터 다중이용시설 500곳과, 100가구 이상의 신축 공동주택, 지하철 11개 노선 차량에 대한 실내공기질 관리 점검에 나선다며 7일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시설이 실내공기질 법적 기준을 준수하는지를 측정해 기준을 위반하는 경우 과태료를 부과하거나 개선명령 처분을 내리고 있다.

검사 대상이 되는 신축 공동주택은 100가구 이상 규모의 신축 아파트, 연립주택, 기숙사다. 지하철 노선은 서울 지하철 1~9호선과 경전철 우이신설선, 신림선이다.

서울에 위치한 지하철 지하역사 331곳에는 라돈 농도 전수조사도 한다. 그간 라돈 농도 조사는 권고기준 초과 이력이 있는 중점 관리역사 37곳에서만 실시됐으나, 이번에는 모든 역사에 선제적으로 조사를 시행한다고 서울시는 전했다. 서울시는 전 지하역사의 라돈 농도를 2026년까지 분석해 향후 합리적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서울시는 산후조리원, 노인요양시설, 실내 어린이놀이시설, 의료기관 등 건강민감계층이 이용하는 4개 시설군 전체 724곳 중 240곳에 오염도 검사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검사 장소 수(36곳)의 6.7배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상 다중오염시설 오염도 검사는 시설군별 5~15%를 하면 되지만, 서울시는 건강민감계층 이용 시설군은 33%를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의 어린이집과 노인요양시설 등 건강 약자 이용 시설에 창문 환기형 미세먼지 저감장치 230여대도 지원하기로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 개발한 ‘실내공기질 통합환기 지수’도 사물인터넷(IoT) 기반 자동측정기가 설치된 어린이집 516곳에 시범적용하기로 했다. 지수가 높으면 시설 관리자에게 적절한 시점에 환기하도록 알려 어린이집의 공기 질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시민 일상생활 밀착 시설에 대한 실내공기질 관리를 강화해 시민의 생활 공간을 더욱 안전하게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