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시간대 서울 도심에 도입된 자율주행버스에 하루 평균 100여명의 승객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운행 넉 달 만에 자리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올해 본격적인 유료화 전환을 앞둔 자율주행버스가 시내 대중교통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첫 운행에 들어간 심야 자율주행버스 ‘A21번’ 노선 승객이 하루평균 100여명으로 지난 4개월간 6400여명을 수송했다고 4일 밝혔다.
합정역~신촌역~서대문역~종로~동대문역 9.8㎞ 구간을 달리는 ‘A21번’은 평일 오후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5시10분까지 운행한다. 배차 간격은 70분이다.
2021년 마포구 상암에서 승객 운송을 시작한 시내 자율주행버스는 2022년 강남과 청계천, 청와대에 이어 지난해 여의도 노선으로도 확대됐다. 가장 최근 도입된 ‘A21번’ 노선은 실제 시내버스와 같은 버스전용차로 구간을 오가고 있다.
오늘 10월부터는 새벽 시간대에 도봉산역~수유역~혜화역~종로5가~여의도~영등포역 25.7㎞ 구간을 달리는 자율주행버스가 운행할 예정이다. 시내버스 ‘160번’과 같은 노선을 일반버스 첫차(오전 3시50분~4시)가 다니기 전인 오전 3시30분에 출발해 틈새 시간대를 메우게 된다.
해당 노선은 경비원·미화원 등 새벽 노동자들의 탑승이 많아 승객 이용률도 높을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버스는 7월부터 본격적으로 유상 운행에 들어간다. 현재 무료 운행 중인 심야 ‘A21번’과 평일 경복궁~청와대 구간을 다니는 자율주행버스는 물론 새벽 버스도 요금이 부과된다. 단, 요금은 서울 시내버스와 달리 서울시 자율차 운영위원회 심사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다.
도봉산역~영등포역 구간은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지정을 마치면 유상운송이 가능해진다. 상계동~강남 노선 등 새벽 첫차 혼잡도가 높은 다른 시내버스 노선도 내년부터 유상 자율주행버스를 확대할 에정이다.
자율주행버스는 유료화되면 수도권 환승 할인이 적용되고, 서울시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A21번’은 늦은 퇴근길을 지원하는 교통수단이 됐다”며 “자율주행 차량이 체험용이 아니라 수도권 정식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울까지 출퇴근 교통수단이 불편한 수도권 지역을 연결하는 급행·광역 노선과 지하철에서 거리가 먼 지역을 순환하는 노선 등도 자율주행버스 운영을 검토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전국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가장 빠르게 확산되는 서울시 정책이 혁신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민간의 기술과 산업발전을 지원하고 자율주행 인프라 구축 등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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