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플레이오프 당시 두산 최주환.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2017 플레이오프 당시 두산 최주환. 잠실 |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잠실 라이벌’은 시즌 첫 승부부터 치열했다. 선발싸움부터, 막판 홈런 공방까지 경기 내내 힘겨루기가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은 쪽은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두산이었다.

두산은 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최주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두산이 먼저 앞서나갔다. 2회말 선두타자 김재환이 LG 1루수 양석환의 실책으로 출루했다. 양석환이 바운드를 잘못 예측해 공을 뒤로 빠뜨렸다. 이어 양의지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2사후에는 8번 오재원이 중전 안타로 양의지를 불러들여 2-0으로 달아났다. 양석환의 실책이 없었다면 나오지 않을 점수였다.

LG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LG는 4회초 4번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좌중월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다. 바로 전 경기인 지난 1일 KIA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쳤던 가르시아는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그러다 한동안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양 팀 선발이 경기 초중반까지 투수전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LG 선발 헨리 소사는 7이닝 2실점(비자책), 두산 유희관은 6.2이닝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묶었다. 다소 가라앉은듯한 분위기는 LG가 1-2로 뒤지던 8회초에 살아났다. LG가 8회초 1사 1·3루에서 대타 이천웅의 동점 적시타로 2-2 균형을 맞췄다.

두산은 한 방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8회말 2사 3루에서 두산 6번 오재일이 LG의 바뀐 투수 진해수의 시속 118㎞ 커브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4-2로 앞서며 9회초 수비만 남겨놓은 두산이 쉽게 승리를 가져가는 듯했다. 그러나 LG 김현수가 친정팀 두산의 발목을 잡았다. 무사 1루 상황에서 경기를 맺으려던 두산 마무리 김강률의 시속 133㎞ 포크볼이 가운데 몰리자 받아쳤다. 자신도 모르게 김현수는 오른팔을 쭉 뻗었고, 공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4-4 동점.

승부는 연장 11회말에 갈렸다. 10회초 대수비로 들어왔던 류지혁의 좌전안타와 김재호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앞서 다섯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던 최주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 투수 LG 최성훈의 초구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넘긴 최주환은 2구째를 받아쳐 우익수 키를 넘겼다. 2루주자 류지혁이 타구를 확인하고 홈으로 출발했는데도 넉넉히 홈을 밟을 수 있을 큰 타구였다. 최주환은 “코치님들이 그동안 연습한게 많으니 자신있게 돌리라고 조언해주신게 큰 도움이 됐다”며 “상대 투수의 커브가 좋아 어느 정도 대비를 했고, 히팅 포인트를 앞에다 두자고만 마음 먹었는데 운좋게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LG는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다. 8회초 2-2 동점을 만든 뒤 1사 만루, 9회초 4-4 동점 이후 2사 만루, 10회초 2사 만루 등 3회 연속 만루기회를 맞았지만 단 한점도 뽑지 못하고 잔루만 쌓았다. 11회초에는 2사 1·2루에서 1번 안익훈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두산 좌익수 조수행의 호수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