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잠실 라이벌’ LG-두산이 맞붙은 잠실야구장 전경. 잠실|이석우 기자

2011년 ‘잠실 라이벌’ LG-두산이 맞붙은 잠실야구장 전경. 잠실|이석우 기자

잠실 라이벌 LG와 두산이 올해도 다시 만났다. 이번 첫 3연전 시점은 묘하다. 시즌 첫 연승을 달린 LG와 첫 연패를 당한 두산이 시즌 초반 좋은 분위기를 잡기 위해 일전에 나선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10개팀이 모두 8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3일 경기 전까지 두산은 5승3패로 공동 3위, LG는 3승5패로 공동 7위에 올랐다. 하지만 양팀의 순위와 분위기는 상반된다. 두산은 개막전을 삼성에 내준 이후 5연승을 달리다가 수원 KT 원정 3연전에서 2패를 당했다. 지난달 31일 2차전에선 8-0으로 앞서다 만루홈런 2방을 포함해 무려 20점을 내주며 졌다. 대역전패의 여파 때문인지 지난 1일 3차전에선 4-1로 앞서다 7회에만 6점을 내주는 등 4-9로 다시 역전패했다.

반면 LG는 최근 2경기를 모두 접전 끝에 잡아냈다. 특히 지난 1일 KIA와의 잠실 홈경기에서는 5-5로 맞서다 4번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끝내기 안타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KIA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다. 8·9회 접전 상황에서 불펜이 무실점 호투한 것 또한 고무적이었다. 개막 3연패로 2018시즌을 불안하게 시작한 LG는 첫 연승으로 분위기 반등을 이뤄냈다. 이번 주중 잠실 라이벌 3연전에서는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LG와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려는 두산이 더 치열하게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10개팀이 조금씩 상·중·하위권으로 갈리고 있다. 상승세를 타면 4월 한 달 내내 좋은 흐름을 탈 수 있다. 반대로 가면 긴 침체에 빠질 수도 있다. 특히 올 시즌은 각 팀이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전에 갈린 순위를 9월 이후 지키는 식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아 초반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관심을 끄는 건 LG 김현수의 활약 여부다. 2015년까지 두산의 대표타자였던 김현수는 2년간의 메이저리그 경험 뒤 라이벌 LG 유니폼을 입었다. 시범경기에서 맞붙긴 했지만, LG 유니폼을 입고 두산과 공식전에서 상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현수는 아직 시즌 초반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타율 2할5푼(32타수 8안타)에 1홈런·3타점에 머물러 있다. 친정 두산의 투수들을 상대로 개인 성적 또한 반등을 노린다.

두산 입장에서도 김현수 공략이 승부의 열쇠다. 3일 경기 전 기준 LG는 박용택(0.419)과 가르시아(0.394), 유강남(0.304)만 3할 이상 타율을 기록 중이다. LG에게는 김현수의 분전이 중요하고, 반대로 두산은 김현수만 잘 공략하면 보다 쉽게 LG 타선을 봉쇄할 수 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