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시즌 초마다 새로운 얼굴들이 주목받긴 했지만, 그들의 활약이 직전 시즌의 스타들을 가릴 정도로 빛났던 건 드물었다. 2018시즌 KBO리그에서는 지난 시즌에 활약한 스타들보다 올해 데뷔·복귀한 선수들이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마운드에선 부상으로 한 시즌을 쉬었던 SK 김광현이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달 25일 복귀전에서 롯데를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챙기더니, 지난달 31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도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팀의 12-1 대승을 이끌었다. 볼넷도 2경기에서 3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양현종(KIA)과 장원준(두산) 등 다른 좌완 에이스들이 두번째 등판에서 부진을 겪어 김광현의 초반 호투가 더욱 빛나고 있다.
타석에서는 넥센 박병호가 일찌감치 타격 전부문 선두권에 올랐다. 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타점을 하나 추가했다. 홈런은 3개로 선두와 1개 차 공동 6위, 타점은 9개로 공동 5위에 올라 있다. 타율도 3할7푼에 이른다. 불펜에서는 지난해 호주에서 뛰며 절치부심했던 KT 고창성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3경기에 나와 총 4.2이닝 무실점, 등판한 경기에서 모두 홀드를 따냈다. 장타력은 좋아졌지만 아직 불펜이 얇은 KT에서 그의 가세는 ‘천군만마’였다.
새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다. NC의 왕웨이중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다. KBO리그 사상 첫 대만 출신 외국인 선수로 주목을 끌었지만 시범경기까지는 실력이 거의 베일에 싸여 있었다. 그러나 왕웨이중은 개막전에 이어 2연승을 따냈다. 13이닝 동안 삼진 13개를 잡아 탈삼진 공동 3위에 올랐다. 볼넷은 단 2개. LG 타일러 윌슨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2패를 안았을뿐, 두 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탈삼진 능력도 좋아 16개로 키버스 샘슨(한화)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SK 앙헬 산체스 역시 지난달 27일 KT전과 1일 한화전에서 잇달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기존의 메릴 켈리-김광현으로 이어진 선발진에 큰 힘을 보탰다.
타석에선 한화 제러드 호잉이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는 한국 적응을 위해 호잉을 개막 첫 주 7번타자로 내보냈지만, 성적이 빼어나 3번으로 올렸다. 1일 한화가 SK에 1-13으로 대패하는 가운데서도 팀의 유일한 득점이 된 솔로 홈런을 때렸다. 타율도 4할6푼2리로 2위에 올라 있다. 자신에게 걸린 시프트를 풀기 위해 기습번트를 대고 상대 투수의 초구에 도루를 감행하는 등 야구 센스도 빼어나 더 많은 활약이 기대된다.
여기에 강백호(KT)-한동희(롯데)-양창섭(삼성) 등 신인들도 벌써부터 주전 한 자리를 꿰찼다. 시즌이 거듭되면 지난 시즌 스타들이 제 자리를 되찾겠지만, 새로운 얼굴들의 활약으로 시즌 초반 KBO리그는 더 많은 볼거리를 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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