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11.3% 증가한 130조원 육박
ㆍ조기상환·투자수요 늘었지만
ㆍ‘저녹인형’ 비중 67%로 감소
ㆍ원금손실 가능성 더 커진 것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인 13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모니터링에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27일 지난해 ELS·DLS 발행액 규모가 2018년보다 13조1000억원(11.3%) 증가한 129조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기록한 역대 최대 발행액 규모(115조9000억원)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증권사가 발행한 ELS는 99조9000억원, DLS는 29조1000억원에 이른다. DLS 발행액은 전년보다 1000억원 감소했으나 ELS 발행 규모가 2018년(86조7000억원)보다 15.2% 늘어났다.
ELS 상환액은 100조1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ELS 잔액은 전년보다 1조9000억원 줄어든 71조원이었다. 금감원은 “지난해 저금리가 지속되고 글로벌 주식시장도 상승해 조기상환이 늘고 ELS 투자수요도 늘었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이 나쁘지 않아 ELS 발행 규모는 늘었으나 투자자의 위험도는 커졌다. 지난해 ELS 중 ‘녹인’(Knock-In·원금손실 발생 구간)형의 비중은 31.1%로 전년(35.8%)에 비해 줄었지만, 녹인 조건이 ‘발행가격 대비 50% 이하’보다 낮은 ‘저(低)녹인형’ 상품의 비중도 70.0%에서 67.0%로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지수가 조금 떨어져도 녹인이 발생하는 상품이 더 늘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기준 이미 녹인이 발생했던 파생결합증권 규모는 1805억원이며, 이 중 89.4%는 만기가 올해 하반기 이후인 상품이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적잖은 규모의 ELS가 녹인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다. 만기 전까지 녹인 구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 원금손실 우려가 있다.
증권사의 ELS 헤지(위험회피) 운용자금 중 자체 헤지 규모도 2018년 40조9000억원(56.1%)에서 지난해 45조4000억원(63.9%)으로 늘었다. ELS를 자체 헤지하는 국내 증권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세계 주요 증시 지수가 하락할 때 잇따르는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대처하느라 한바탕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금감원은 “최근 증시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파생결합증권 녹인 규모 및 증권사의 자체 헤지 운용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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