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와 롯데의 경기. 한화 김회성의 연장 11회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한화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 나와 환호하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한화는 지난 17일부터 치른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를 거뒀다. 3승 중 2승은 연장 끝에 거둔 끝내기 승리였다. 연장에 돌입한 뒤에도 마운드가 무너지지 않았고,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끝내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고비 때마다 끝내기 승리가 나와 팬들을 짜릿하게 했고 이는 한화의 가을야구를 가능케한 원동력이 됐다. 불펜이 튼튼했기에 한화는 지난해 10개구단 중 8위(0.275)에 해당하는 높지 않은 팀 타율로도 경기 후반 승부를 뒤집으며 승수를 쌓을 수 있었다. 한화의 지난해 구원투수 평균자책점은 4.28로 단연 1위였다.
올해도 한화의 불펜은 낮은 평균자책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5일 현재 3.36으로 10개 구단 중 2위에 랭크돼 있다. 마무리 정우람이 9경기에 나와 0점대 평균자책(0.93)을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고, 필승조의 일원이 된 박상원도 평균자책 1.38, 안영명은 0.61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한화에게 우려스러운 점은, 올해도 불펜 의존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야수진, 특히 외야진 구상이 부상과 부진 탓에 어그러졌다. 한화는 지난 25일 외야수 양성우를 1군 엔트리에서 뺐다. 왼팔에 안고 있는 통증이 악화되면서 최소 3주간의 재활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고, 1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쳐 2군으로 내려갔던 백창수가 다시 콜업됐다.
주전 중견수로 낙점 받았던 정근우도 타율 0.161로 빈타에 허덕인 상황에서 한화는 양성우를 올려 양성우-제라드 호잉-이성열의 외야진을 겨우 구축하는 듯 싶었지만 다시 양성우가 빠지고 말았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이탈한 와중에 대체자 오선진이 불행중 다행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지난 19일부터 치른 4경기에서 안타가 없어(13타수 무안타)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태다.
선발진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외인 선발 워윅 서폴드와 채드벨의 성적이 개막 초반보다는 못하다. 한국 데뷔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채드벨은 지난 17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4실점, 24일 대전 롯데전에서 5이닝 3실점하며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서폴드는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에서 4이닝 10실점으로 무너져 평균자책이 5.80까지 치솟았다. 국내 선발진도 여러차례 변화를 겪었다. 김재영-김성훈-박주홍으로 구성됐던 3~5선발 자리에 김민우가 잠시 거쳐갔고 지금은 이태양-김범수-장민재로 바뀌었다. 장민재가 3승에 평균자책 3.55로 기대이상 자리잡은게 유일한 위안이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불펜이 경기 막바지 잘 버텨주면서 승부를 내 최근의 끝내기 승리가 이어진 셈이다. 문제는 이 불펜 야구를 시즌 내내 이어갈 수 있느냐다. 한화는 지난해도 마무리 정우람과 박성원, 안영명 외에도 이태양, 송은범 등 필승조로 투입가능한 투수들을 여럿 보유하고 있었다. 이 투수들이 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돌풍을 일으켰고 한화는 순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올해는 여기서 이태양이 선발로 이동했고, 송은범은 조정차 2군에 다녀왔다. 물론 정우람이 건재하고 박상원이 8회 오르는 핵심 셋업맨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불펜의 위용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얼굴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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