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형범 5승, 다승 단독 선두
두 자릿수 세이브는 키움 조상우
홀드 1위 정성곤·2위 고효준 ‘뜻밖’
두산 이형범 | 키움 조상우
개막 한 달이 지나도록 프로야구 투수 각 부문 타이틀 상위권에는 낯선 얼굴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들이 언제까지 상위권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지난 25일 현재 다승 선두는 두산 이형범(5승)이 홀로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프로 세 시즌을 뛰면서 쌓은 승수(2승)을 진작 넘어섰다. 지난 19일 광주 KIA전에서는 선발 유희관이 5이닝 4실점(2자책)한 뒤 이어 등판했고, 1이닝을 던진 뒤 4-4에서 팀이 7회 밀어내기 볼넷 결승점을 따 승리를 안았다. 23일 고척 키움전에선 선발 이현호가 4이닝 만에 물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이어 나온 김승회가 1이닝을 채우지 못하면서 세 번째 투수 이형범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4승으로 그 뒤를 잇는 선수가 두산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LG의 차우찬, 케이시 켈리, 그리고 SK의 필승조 하재훈이다. 한국 데뷔 무대였던 개막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하재훈은 24일 삼성전에서 또다시 구원승을 기록했다. 팀의 한 곳이 삐걱대는 틈을 타 승을 쌓는 두 불펜 투수가 언제까지 승운을 얻어갈지 지켜볼만하다.
25일까지 두 자릿수 세이브를 먼저 달성한 선수들도 사실상 풀타임 마무리 첫 시즌을 보내는 선수들이다. 키움 조상우가 11세이브로 선두인 가운데 NC 원종현도 1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마무리로 낙점받았으나 불미스러운 일로 시즌을 일찍 접었던 조상우는 올해 등판한 12경기에서 모두 승리(1승)와 세이브를 거뒀고 자책점은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마무리로 첫 시즌을 맞는 원종현은 지난달 26일 마무리 데뷔전인 창원 KT전에서 1이닝 2실점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으나 이후 13경기에서 13.1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새 얼굴들이 득세하는 부문이 또 있다. 홀드 선두 정성곤(KT·7홀드)과 2위 고효준(롯데·6홀드)은 불펜에서 자주 얼굴을 보이던 투수들이었지만 타이틀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 이들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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