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이닝 8실점 ‘부진’ 팀 9연패
올시즌 최다패 투수 ‘불명예’
KIA 김기태 감독(오른쪽)이 26일 키움전에서 4-8로 져 9연패에 빠진 뒤 어두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혼신의 힘으로 구속을 끌어올린 에이스도 KIA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KIA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키움전에서 선발 양현종이 4.1이닝 8실점(7자책)으로 부진한 끝에 4-8로 패하며 9연패를 당했다. 2010년 16연패 이후 가장 긴 연패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양현종은 최근 구위가 예전 같지 않다는 주변의 우려를 일축하려는 듯 첫 회부터 최고시속 148㎞의 포심 패스트볼을 힘차게 뿌렸다. 1회말 1사 1·2루에서 박병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맞았지만 몸쪽으로 붙인 속구를 박병호가 잘 받아친 것이었다. KIA도 2회초 2점을 내 역전하며 양현종을 도왔다.
그러나 2회말 양현종은 불운 속에 역전을 허용했다. 무사 1·3루에서 희생뜬공으로 2-2 동점을 허용한 뒤, 이정후에게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불운의 안타’를 맞았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짧은 뜬공을 KIA 좌익수 최형우가 한 번에 잡아내지 못했고, 그사이 3루주자 이지영이 홈으로 파고들어 역전 결승 득점이 나왔다.
양현종은 3·4회 삼진 4개를 뽑아내며 힘을 냈지만 5회말 일거에 무너졌다. 2루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희생뜬공으로 1점을 더 줬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이지영에게 좌중간 싹쓸이 3루타를 맞아 실점이 7점까지 늘었다. 양현종은 5회 1사에 마운드를 내려가 그대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평균자책은 8.01로 높아졌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시속 142㎞에 못 미쳤던 속구 평균 구속을 이날 144㎞까지 끌어올렸음에도 밋밋하게 들어간 변화구가 적시타로 연결되며 무너졌다. 승리 없이 시즌 5패째를 당해 올 시즌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도 이어가게 됐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롯데를 11-8로 꺾었다. 수원에서는 SK가 KT에 2-0 승리를 거뒀다. 대구 삼성-LG전과 창원 NC-한화전은 비 때문에 취소됐다.
고척 |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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