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신한은행 ‘보통사람 보고서’
ㆍ전체 가구 월평균 소득 486만원…상·하위 20% 자산 격차 9.2배
ㆍ1구간 부채 잔액 972만원 늘어…“2금융 이용 많아 이자부담 우려”

지난해 고소득 가구의 부동산 자산이 오르는 동안 저소득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감소해 격차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구간별로 하위 20% 가구의 1년간 빚 증가율이 가장 컸다.

신한은행은 27일 만 20~64세 경제생활자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0’을 발간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을 소득 수준에 따라 5개 구간으로 나눠 분석을 진행했다. 소득 하위 20% 가구인 1구간의 월평균 소득은 189만원, 상위 20% 가구인 5구간은 902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구 월평균 소득은 486만원으로 전년 대비 10만원 늘었다.

5구간 가구의 평균 자산은 8억8294만원으로, 1구간 가구(9592만원)보다 9.2배 많았다. 격차를 만드는 요인은 부동산 자산이다. 1구간의 부동산 자산은 평균 5644만원으로, 총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58.8%였다. 5구간의 부동산 자산은 6억9433만원으로, 차지하는 비중이 78.7%에 달했다.

부동산 자산 격차는 1년 사이 더 심해졌다. 1구간 가구의 부동산 자산은 2018년 5699만원에서 1년 후 55만원이 감소한 반면, 5구간은 2018년 6억6307억원에서 3126만원이 올랐다. 1구간과 5구간의 부동산 자산 격차는 2018년 11.6배에서 지난해 12.3배로 늘었다.

고가 주택, 특히 아파트는 사는 데 돈이 많이 들지만 그만큼 가치도 많이 올라 고소득 가구의 자산 증식을 도왔다. 이들이 최근 3년간 7억원 이상 아파트를 구매하기 위해 받은 대출금은 평균 1억9864만원이었으나, 집값은 대출금의 84%인 1억6629만원이나 올랐다. 같은 기간 5억~6억원대인 아파트를 사는 데는 대출금이 평균 1억8307만원 필요했지만, 아파트 구매가 상승분은 1억224만원으로 대출금의 56% 수준에 달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이 구매한 2억원대 아파트의 집값 상승은 크지 않았다. 아파트 구매 시 대출금은 1억2717만원에 달했지만, 집값은 1626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저소득 가구는 부채 부담을 덜지 못했다. 전체 가구 중 부채 가구 비율은 52.8%로 2018년(57.2%)보다 줄었다. 2~4구간 가구 중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5%포인트 이상 감소한 반면, 1구간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2.2%포인트 감소(36.8%→34.6%)하는 데 그쳤다.

1구간 부채 보유 가구의 평균 부채 잔액은 2018년 2674만원에서 지난해 3646만원으로 972만원 늘었는데, 이는 4구간(768만원) 및 2구간(478만원)의 상승분보다 높았다.

3~5구간 가구들은 80% 이상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고 답한 반면, 1구간의 은행 이용률은 66.7%에 그쳤다. 1구간은 저축은행(8.4%)이나 대부업체(2.8%)에서 대출을 이용한다는 응답률이 다른 구간 가구보다 높았다. 보고서는 “1구간의 부채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2·3금융권 대출 이용 빈도가 높아 이자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