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이지영(왼쪽)이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6회초 수비를 마치고 이승호와 함께 웃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선수들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느끼면서 능동적으로 배우기 때문이 아닐까요.”
키움의 안방에 이지영(33)이 가세한 올 시즌, 키움은 선발 로테이션의 젊은 투수들이 기대 이상 활약하면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안우진(20)이 지난 23일 고척 두산전에서 대량 실점(6이닝 7실점)하며 평균자책(4.06)이 다소 올랐을뿐, 최원태(22)와 이승호(20)는 3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전 우려와 달리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스프링캠프부터 영건들과 호흡을 맞추며 젊은 투수들의 호투를 돕고 있는 이지영은 이들의 호투가 ‘적극성’ 덕분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이지영은 “우선 세 선수모두 아시안게임(최원태)이나 포스트시즌(이승호·안우진) 같은 큰 무대를 지난해 경험하며 성장했을 것”이라면서도 “이들뿐 아니라 어린 선수들이 선배들과 코치들에게 많은 것들을 자주 묻고 이야기하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지영은 “베테랑 투수들도 코치들과 대화를 자주 나눈다. 그러면서 후배들도 선배나 코치들에게 질문하고 배우는 분위기에 익숙해 졌을 것”이라고 했다. 그가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뒤 인상 깊게 봤던 이지영 또한 고개를 끄덕였던 키움의 문화였다. 이지영은 “코치님들이 먼저 투수들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하기보다는 선수들이 먼저 문제를 느끼고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리 좋은 조언이라도 투수가 받아들일 준비가 안됐으면 그냥 흘려듣기 쉽다. 자신이 부족함을 느끼고 다가가 조언을 구할 때 투수가 더 많은 것을 얻고 배우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코치님들이 도움을 주시면서도 선수들에게 ‘네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해보라’고 권한다. 그게 투수들의 성장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 12년차 포수 이지영도 투수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적극성을 꼽는다. 이지영은 “포수가 투수에게 사인을 내고 경기 운영을 도와주지만, 결국 투수 능력이 중요하다”며 “포수의 사인보다도 자신이 마운드에 올랐을 때, 그날 자신있는 공을 스스로 선택하면서 경기를 치러야 투수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든 것을 투수에게만 맡기는 것은 아니다. 이지영은 박동원이 1군에 합류한 이후 외인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요키시, 이승호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호흡을 맞춘다. 이지영은 “요키시는 한국 첫 시즌을 보내고 있고, 승호도 선발 로테이션이 올해가 처음이다. 경험이 많은 제가 잘 도와줄 수 있으리라 코칭스태프들이 판단해 저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 때 삼성의 주전 포수였지만 지난 시즌에 강민호가 합류하며 출전시간이 줄었던 이지영은, 올 시즌 박동원이 예상보다 일찍 합류하면서 출전 기회를 나눠 얻고 있다. 아쉬울 법도 하지만 이지영은 “그래도 지난해보다는 많이 나오고 있다”며 “어차피 포수라는 포지션은 혼자서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없다. 전담하는 투수들이 정해져있으니 컨디션 조절하기도 편하고, 우승을 노리는 팀에도 서로의 존재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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