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배워가는 중입니다.”
2018 KBO리그가 개막한 지 정확히 한 달 만인 지난 24일. 한화-KIA전이 예정돼 있던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한화 한용덕 감독이 감독으로 첫 시즌을 보낸 소회를 밝혔다. 올 시즌 KBO리그 10개 팀의 감독 중 한 감독은 유일한 ‘초보 감독’이다.
이전에 한 감독은 한화에서 감독대행을, 두산에서 수석코치를 맡은 적이 있다. 그래서 ‘코칭스태프 한용덕’의 모습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한 감독은 “당연히 그 때와 감독인 지금은 다르다”고 했다. 한 감독은 “감독 대행 때는, 대행을 맡은 그 시즌만 어떻게 잘 넘기면 됐다”며 “지금은 계약 기간 3년 동안 팀을 만들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그대로 해 나가야 한다는 게 다르다”고 말했다.
부침도 겪었다. 보름 전까지만 해도 7위를 달리던 팀은 일주일 새 5승을 거두며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가, 바로 다음주 5연패를 당해 다시 7위로 미끄러졌다. 한 감독은 “잠시 잘 나갈 때, 주변에서 좋아졌다고들 했지만 스스로는 ‘아니다’ 싶어서 들뜨지 않으려고 애썼다”면서도 “마음을 다스리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더라”고 털어놨다.
한 감독은 “연패를 하다보니 스스로 차분해지고 있다”며 “한 경기 이겼다고 좋아하는 ‘일희일비’한 모습 보이지 않고 진중하게 시즌 이끌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또 “감독으로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했으나 최악일 때를 가정하고 움직여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저만 중심을 잘 잡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그가 올 시즌 화두로 삼은 것은 ‘변화’다. 턱을 덮고 있는 흰 수염도 ‘변화’라는 메시지를 선수단에 주고 싶어 길렀다고 했다. 한 감독은 또 하나 변화를 구상하고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차 10라운드로 지명한 신인 투수 김진욱을 선발 등판시키기로 했다. 한 감독은 지난 22일 선발등판했던 윤규진을 2군으로 내려보내고 그 빈 자리에 김진욱을 한 차례 시험등판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앞서 1군 엔트리에 합류해있던 김진욱은 올 시즌 2경기에 구원등판해 3.2이닝을 던져 2점을 내줬다.
한 감독은 “베테랑들이 주어진 기회를 못 살린 것 같다”며 “지더라도 젊은 선수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았다”고 신인투수에게 기회를 주는 이유를 설명했다. 새로운 얼굴을 통해 팀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의지도 담긴 것 같았다. 하늘도 팀에 변화를 주고픈 한 감독의 생각을 알았을까. 마침 5연패 중이던 한화도 며칠간 광주에 내린 비로 경기가 우천취소된 덕에 팀 분위기에 반전을 꾀할 기회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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