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성열.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에 드리운 부상 악령이 이성열(35)까지 덮쳤다. 한화는 이성열을 1군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전에 앞서 “오른 팔꿈치쪽 불편함을 느꼈던 이성열이 병원에서 2~3주 진단을 받았다. 경기에 뛸 수 없을 것 같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이성열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417, 4홈런, 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었다. 타율 부문 3위, 홈런과 타점 순위는 전체 1위에 해당했다. 그러나 이성열은 지난달 31일 대전 NC전에서 오른 팔꿈치쪽에 불편함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고, 경기 후 검진 결과 팔꿈치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아 경기 출장도 어렵게 됐다.

한화는 이성열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는 대신 2군에서 김회성을 콜업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태균을 지명타자로 뛰게 하고, 신인 변우혁에게 선발 8번·1루수 자리를 맡겼다.

그 와중에 한용덕 감독의 고심은 깊어가고 있다. 주전급 선수 여럿이 잇달아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다. 외야수 최진행, 내야수 강경학, 투수 윤규진이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지난달 28일 광주 KIA전에서는 유격수 하주석이 수비 도중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아 장기결장이 불가피해졌다. 이 상황에서 초반 한화 타선의 핵 역할을 하던 이성열까지 부상으로 빠졌다. 한 감독은 “일단 이성열은 여전히 팀 주장이다. 실전을 치르게 되기 전까지는 1군과 동행하며 주장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감독은 추운 날씨에서 시즌을 치르다 보니 부상 선수가 많아진 것 같다는 아쉬움도 함께 남겼다. 한 감독은 “리그 경기수는 많고, 국제대회도 있고, 기후변화까지 겹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은 알지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도 했다.

대전|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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