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민혁.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제공

2018시즌 초반 선두에 나선 두산에는 김재환·오재일 등 힘 좋은 좌타자들이 많다. 반면 심정수·김동주 등으로 대표되던 두산 우타 거포의 명맥은 끊긴지가 좀 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등장한 김민혁(22)은 그래서 두산 팬들을 설레게 했다. 1m88, 100㎏의 거구 내야수는 올해 시범경기 타점왕(9타점)에 오르며 이름을 더 널리 알렸다.

김민혁은 프로 4년차이지만 지난해 18경기·21타석에 들어선 게 프로경험 전부다. 올 시즌이 데뷔시즌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오재원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지난 11일 시즌 첫 선발출장 기회를 잡자마자 기대를 충족시켰다. 선발출장한 3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고, 프로 첫 홈런과 첫 3안타·3타점 경기를 기록했다. 오재원의 복귀와 함께 다시 벤치 멤버가 됐지만 이제는 승부처에서 오른손 대타로 기용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정평이 난 파워는 두산 코치들로부터 이미 인정받았다. 김민혁은 “코치님께 ‘힘보다 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임팩트에 신경쓰라’는 주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김민혁은 더그아웃에서 1군 무대를 바라보면 “2군과 다른 긴장감이 느껴진다”면서 “투수 유형별로 어떻게 공략하면 될지를 머릿속으로 그리면서 경기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수비는 아직 보강해야 할 숙제다. 김민혁은 “아직 수비가 자신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다”라면서도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민혁은 경기 전 주포지션인 3루수 글러브와 1루수 미트를 번갈아 끼며 수비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주동성고 출신인 김민혁은 고등학교 8년 선배 양현종과의 맞대결을 꿈꾸고 있다. 비시즌 모교를 찾은 양현종에게 김민혁은 “선배님, 프로에서 한 번 맞대결해봐요”라고 얘기했단다. 김민혁이 지금보다 더 발전한다면, 양현종과의 대결은 흥미진진한 승부가 될 것 같다.

-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회. 생선 종류는 가리지 않는다.

- 얼마나 많이 먹어봤나.

“앉은 자리에서 세 접시를 먹은 적이 있다. 무슨 생선인줄은 모르고 주는대로 먹었다.”

- 가장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은?

“평소에 TV를 잘 안본다. 여가 시간엔 PC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주로 한다.”

- 최애캐(최고로 애정하는 캐릭터)?

“없다.”

- 한 번 만나서 식사하고 싶은 인물은?

“배우 정연주. 중학교 때 KBS 드라마 <드림하이2>에서 봤는데 그때부터 팬이었다. 실제로 만나서 팬의 입장에서 궁금한 것들 묻고 싶다.”

-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KIA 양현종 선배.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투수이기도 하고. 고등학교 선배다. 비시즌 때 학교 오셔서 같이 운동했을 때 직접 ‘프로에서 한 번 붙어보고 싶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 등장곡은 무엇인지?

“방탄소년단의 ‘상남자’. 여리여리한 이미지를 피하고 싶어서 직접 골랐다.”

- 학창시절 별명은?

“핑크돼지. 속살이 하얘서 붙었다. 지금 두산에서도 그렇게 부르는 선배들이 한두명 있다.”

- 야구 외에 좋아하거나 잘 하는 운동은?

“없다. 야구 빼곤 관심없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