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제이미 로맥.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SK 제이미 로맥. 이석우 기자 

‘홈런 공장’ 맞대결에서 먼저 웃은 쪽은 SK였다. SK가 홈런 네 방을 앞세워 홈런이 터지지 않은 KT를 이겼다.

SK는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홈런 선두 로맥의 8·9호 홈런 등 홈런 4방에 힘입어 KT를 9-5로 꺾었다.

SK는 선취점도, 결승점도 모두 홈런으로 해결했다. 1회초 선두 타자 노수광이 KT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4구째 시속 139㎞ 몸쪽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첫 선두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3-3 동점이던 5회초 무사 1루에는 제이미 로맥이 시즌 8호 2점 홈런을 날렸다. 비거리가 130m에 달하는 장외 홈런으로 SK는 5-3으로 앞섰다.

6-4로 앞선 7회초에는 SK 김동엽이 KT의 바뀐 투수 심재민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바깥쪽 낮게 들어가는 시속 140㎞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KT가 7회말 2사 1·2루에서 황재균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7-5로 추격하자, 로맥의 대포가 곧바로 불을 뿜었다. 로맥은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KT 김재윤의 시속 150㎞ 직구를 받아쳐 이번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시즌 9호 홈런을 날렸다. 경기 도중 한화 제라드 호잉에게 내줬던 홈런 단독 선두 자리를 스스로의 힘으로 되찾았다.

로맥은 경기 후 “시즌 초반이기에 홈런 선두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더 좋았다”며 “KBO리그 2년차를 맞아 상대도 나를 파악하고 있다는 걸 느끼지만, 나도 상대를 아는만큼 더 노력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SK는 홈런 뿐 아니라 타선의 집중력이 빛났다. SK 타선은 2회를 제외한 매회 찬스를 놓치지 않고 매회 득점을 뽑아냈다. 장타나 안타 뒤 도루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가면 후속 타자들이 충실히 불러들였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도 “홈런이 아닌 다른 루트로 득점했던 부분은 더 발전적이었다”고 평했다.

반면 KT는 고비 때마다 집중력 부족으로 무릎을 꿇었다. 1회 2사 만루에서는 황재균이, 6회 1사 1·3루에서는 이해창이 3루에서 오버런하다 런다운에 걸려 득점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해창은 이 과정에서 오른발을 접질려 경기 도중 교체됐다.

KT의 니퍼트는 시즌 두번째 선발 등판에서 5회를 채 채우지 못하고 5실점으로 강판당해 시즌 첫 패를 안았다. KT 강백호는 2루타를 포함해 5타수 2안타로 개막 후 20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갔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SK는 이날 승리로 4연승을 달리며 이날 한화에 진 선두 두산과의 승차를 1경기로 줄였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