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이 지난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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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부상으로 1년을 쉰 뒤에도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무리없이 소화중인 SK 김광현(30)이 시즌 전 예정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게 될지도 모른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KT전에 앞서 “김광현이 시즌 전 언급됐던 110이닝보다 더 많이 투구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지난달 25일 문학 롯데전에서 선발로 나와 5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둔 뒤 일주일에 한 번 꼴로 선발등판하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에서 3이닝 6실점으로 패했지만, 직전 경기인 지난 15일 NC전에서는 6.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데다 경기당 투구하는 이닝 수도 늘어나면서 시즌 전 언급됐던 김광현의 110이닝 투구 제한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부상을 겪었다 돌아온 투수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메이저리그에서부터 엄격한 투구 이닝 제한이 시작됐다. 2012년 워싱턴은 시즌 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투구 이닝을 160~180이닝으로 제한한 뒤 실제 투구이닝이 160이닝을 넘기자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에도 내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김광현은 한 경기에 5이닝씩만 던져도 18번만 더 등판할 수 있는 셈이다. 순위 다툼이 치열할 수 있는 시즌 막판이나 포스트시즌에는 SK가 김광현을 기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스트라스버그의 포스트시즌 등판 불가 방침도 당시 논란이 됐었다. 2015년에는 뉴욕 메츠가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180이닝 투구 제한’ 제안을 듣지 않고 월드시리즈까지 등판시킨 뒤 하비가 이듬해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또다른 논란을 낳았다.

힐만 감독은 이에 대해 “110이닝은 김광현의 재활 상태를 고려했을 때 정했던 수치”라며 “몸 상태에 따라 110이닝보다 많은 투구 이닝을 던지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아직 시즌 초반이라 제한 이닝 수를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닝 수가 늘어난 김광현의 지난 등판에 대해서도 “경기 초반 타이밍과 리듬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을뿐 전반적으로 좋은 피칭이었다”라고 했다. 다만 아직 본궤도에 올랐다고 단정하지는 않은 채 “몸상태를 꾸준히 지켜봐야겠다”는 말을 재차 강조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