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서영해가 백범 김구에게 보낸 편지. 국가유산청 제공

 

일제강점기 유럽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서영해(1902~?)의 활동이 담긴 자료들이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했다고 17일 밝혔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은 국보, 보물 등 지정문화유산이 아닌 근현대문화유산 중 보존 및 활용 조치가 특별히 필요해 등록하는 문화유산을 뜻한다.

일제강점기 때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서영해(오른쪽)와 미국에서 활동하던 이승만이 프랑스에서 함께 찍은 사진.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영해는 유럽에서 작가, 언론인, 교육인으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그는 1929년 프랑스 파리에서 고려통신사를 설립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외교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유럽에서 일제의 침략상을 알리는 일을 했다. 고려통신사는 임시정부 외무부 소속의 외교 기관 역할을 했다. 1995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등록 대상 자료는 고려통신사의 독립 선전활동을 보여주는 문서들, 백범 김구를 비롯한 임시정부 요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통신문, 서영해가 쓴 소실과 수필, 기사 등 저술 자료, 그의 유품인 타자기 등이다. 현재 부산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등록 예고기간은 30일이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 국가유산청 제공

 

이와함께 국가유산청은 1923년 창시된 민족 종교인 수운교의 가르침을 담은 그림인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수운교는 동학 창시자 최제우의 호인 수운(水雲)에서 명칭을 딴 동학계열 종교다.

삼천대천세계도는 화면이 가로는 162㎝, 세로 239.5㎝로, 부처를 뜻하는 무량천계, 하늘을 뜻하는 도솔천계, 하단의 인간계를 묘사했다. 불계·천계·인계의 하늘은 하나이고, 부처·하늘·인간의 마음도 하나라는 불천심일원(佛天心一圓) 교리를 표현했다. 이는 불교 수미세계도(須彌世界圖)의 형식을 빌려 수운교의 우주관과 세계관을 표현한 종교화로 평가된다. 제작 기법과 표현 양식은 근대 화풍을 반영한 것이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