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기업의 후원을 받아 복제한 조선 왕실 ‘책가도 병풍’ 복제본.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 왕실에서 쓰였던 책가도(冊架圖) 병풍, 대한제국 황실에서 입었던 당의(唐衣)가 기업의 후원을 통해 복제돼 공개됐다.

국가유산청은 17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라이엇게임즈와 LG생활건강의 후원을 받아 복제한 조선 왕실의 책가도 병풍,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 <보소당인존>, 대한제국 황실의 당의 복제본을 공개했다.

책가도 병풍은 책이 꽂힌 서가를 그려 왕실의 학문과 배움을 상징한 병풍이다. 종묘친제규제도설 병풍은 종묘의 주요 건물과 의식 절차, 제례 상차림을 설명하는 그림과 글이 그려졌다. <보소당인존>은 조선 24대 왕 헌종의 당호(堂號)인 보소당에 보관된 인장을 모은 책이다. 당의는 영친왕비가 입었던 겨울용 소례복이다. 병풍을 복제하는 과정에서는 고문헌 연구와 유사 유물 조사 결과, 1960~1980년대 쓰인 유물 관리대장을 참고했다. 당의를 복제하면서는 안감 부분의 꽃무늬까지 복원했다.

국가유산청이 기업의 후원을 받아 복제한 대한제국 황실 ‘당의’ 복제본. 국가유산청 제공

 

국가유산청은 두 기업의 후원을 받고 고궁박물관이 소장한 유산들 중 역사성과 활용도가 높은 유물의 복제본을 제작하는 사업을 2023년 8월부터 추진했다. 고궁박물관이 복제를 총괄하고, 문화유산기술연구소, 전통침선언구소 연후 등 전문기관에 국가무형유산 금박장 김기호 보유자, 각자장 김각한 보유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국가유산청은 “문화유산 복제본을 제작하면 원 유물의 전시기간을 줄이고, 문화유산 제작 기술의 지속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며 “복제본 제작 과정에서 원 유물의 상태를 정밀하게 기록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향후 전시·교육용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