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부터 균열, 목재 노후화 때문에 대규모 수리에 들어갔던 국보 종묘 정전이 5년 만에 문을 연다.
국가유산청은 오는 20일 대규모 수리를 마친 종묘 정전을 공개하고, 창덕궁에 임시로 모셨던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위패)를 정전으로 다시 모시는 종묘 정전 환안제 및 준공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종묘 정전은 1395년 태조 이성계가 창건했다. 조선 시대 재위하던 왕의 4대조, 조선 역대 왕과 왕비 중 공덕이 있는 이들의 신주가 모셔졌으며, 600년 넘게 왕실 제례가 열려왔다. 1985년 국보로 지정됐으나, 구조적 균열, 기와 타락, 목재 노후화 문제가 계속 확인되면서 2020년부터 대규모 수리에 들어갔다.
이번 수리에서는 정전 앞 시멘트 모르타르를 없애고 수제 전돌을 깔았다. 공장제 기와는 수제 기와로 교체했다. 수리 과정에서 광해군 대의 목재도 확인됐다. 국가유산청은 “전통 건축 기법과 재료를 토대로, 현대 과학기술을 접목해 역사적, 기술적, 미학적 가치를 높였다”며 “종묘 정전의 건축사적 가치도 입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종묘 정전이 다시 문을 열면서 창덕궁 구 선원전에 임시로 봉안됐던 신주도 정전으로 돌아온다. 오는 20일 오후 2시부터는 창덕궁 금호문 앞에서 신주를 정전으로 모시는 환안제도 열린다. 환안제는 155년만에 열리는 것이다.
이번 환안제는 광화문과 세종대로, 종로를 거쳐 종묘까지 약 3.5㎞ 구간을 행진한다. 왕의 신주를 운반하는 가마인 신연(神輦)과 신여(神轝), 제사에 사용하는 향로와 향합을 운반하는 가마인 향용정(香龍亭)을 포함해 전국에서 확보한 가마 총 28기가 도심을 다니게 된다. 시민 행렬단 200명을 포함한 1100명이 행렬에 참여한다.
행렬이 종묘에 도착한 뒤 오후 6시30분부터는 정전에서 고유제와 준공기념식이 열린다. 고유제는 나라와 가정에 큰 일이 있을 때 신령에게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고유제는 전주이씨대동종악원이 주관해 약 200여명이 참여해 전통 절차로 진행된다. 준공기념식에는 수리 과정 영상, 무용수 약 60명이 참여하는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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