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종로구 종묘에서 열린 ‘묘현, 왕후의 기록’ 공연 모습. 국가유산청 제공

 

조선시대 왕비나 세자빈이 종묘에 인사하는 의례가 오는 26일부터 일주일간 재현된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종로구 종묘 일원에서 ‘2025년 종묘 묘현례’ 행사가 열린다고 14일 밝혔다.

묘현례(廟見禮)는 조선시대 혼례를 마친 왕비나 세자빈이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에서 인사를 드리는 의식이다. 조선시대 국가 의례 중 유일하게 여성이 종묘에 참여한 의례였다.

‘2025년 종묘 묘현례’는 묘현례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 ‘묘현, 왕후의 기록’과 체험행사 등으로 구성된다. ‘모현, 왕후의 기록’은 숙종 29년인 1703년 숙종의 세번째 왕비 인원왕후의 묘현례를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로, 인원왕후와 그의 아버지 김주신(1661~1721) 간의 부녀의 정과 당시 의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26~30일 종묘 영녕전에서 오후 1시와 오후 4시에 각각 개최된다. 1회당 350명(온라인 사전예매 200명, 현장 접수 150명)씩 관람할 수 있다. 청각 장애인과 외국인 등이 즐길 수 있도록 한국어·영어 자막이 나오는 스마트 안경도 제공된다.

종묘 정전 악공청에서는 ‘조선 왕실의 향, 부용향 만들기’ 체험이 진행된다. 왕실 의례에 사용된 부용향을 만들며 조선시대 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체험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상설 운영되며, 온라인 사전 예매(175명)와 현장 접수(105명)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연녕전 악공청에서는 ‘세자·세자빈이 되어 사진 찍기’ 체험이 열린다. 사진 찍기는 매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현장 접수로 참가할 수 있다. 선착순 200명은 즉석 인화 사진도 촬영할 수 있다. 뮤지컬과 부용향 만들기 사전 예매는 오는 15일 오후 2시부터 티켓링크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가능하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