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라운드’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합동기자회견에서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이 이승엽에게 홍보대사 위촉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대한 빨리 협의해서 메이저리거들이 ‘프리미어12’에 뛸 수 있게 결과를 도출하겠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회장은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프리미어 12 서울 예선라운드 기자회견’에서 “빅리거들의 대회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프라카리 회장은 앞서 “이번 대회는 전 대회와 달리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있기에 저번 대회보다 더 강한 선수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벤트 성격이 강했던 2015년 1회 대회와 달리, 올해 대회에서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티켓 2장이 걸려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오세아니아 국가(한국, 호주, 대만) 중 최상위 1개팀과 미주대륙 최상위 1개팀이 올림픽 티켓을 얻는다.
그러나 세계 최상위 선수들이라 할 수 있는 ‘메이저리그 각 팀 40인 로스터 포함 선수’의 참가가 가능할지에 대해 프라카리 회장은 이렇다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4년 전 1회 대회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0인 로스터 선수들의 프리미어12 참가 자격을 제한한 바 있다.
프라카리 회장은 이 부분을 협의하겠다고 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프리미어 12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개최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비슷한 성격의 대회다. 참가 자격이나 올림픽 과의 연계성에는 분명 차이가 있지만, 둘다 세계 최고 권위의 야구 국가대항전을 표방하는데 차이가 있다. 이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경쟁관계에 놓인 대회에 리그 선수들이 프리미어12에 참석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미 미국 무대에서 거액을 받고 뛰는 선수들이, 올림픽에서도 그 지위가 공고하지 못한 야구 메달을 따기 위해 올림픽 예선 성격의 프리미어 12 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커보이지 않는다.
이를 의식한 듯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국내 선수들이 합류할 수 있다면 그 때 코칭스태프들과 선발 관련 논의를 하겠다”고 하면서도 “우선은 메이저리거들의 합류를 생각하지 않는다. 국내에서 뛰는 좋은 선수들로 팀을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프라카리 회장은 ‘야구의 국제화’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2024 파리 올림픽 종목에서 야구가 제외된 데 이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야구가 정식종목에서 빠질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야구의 국제화는 큰 장벽을 맞았다. 프라카리 회장은 “지금이야말로 야구를 세계화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야구를 좋아하는 젊은층을 확보하기 위해 야구를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며 “프리미어12가 야구 세계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WBSC도 젊은이들이 야구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독려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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