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개막 15경기 연속 홈런포
볼티모어 거포 크리스 데이비스
61타석 연속 침묵 ‘무안타’ 행진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의 다니엘 보겔백이 12일 캔자스시티전 연장 10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캔자스시티 |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에서 개막 후 연속 홈런 기록과 연속 타석 무안타 신기록이 같은 날 나왔다.
시애틀은 12일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서 개막 후 15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2002년 클리블랜드의 14경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시애틀은 0-4로 뒤지던 6회 디 고든이 솔로홈런으로 포문을 열었고, 6-6 상황에서 맞이한 연장 10회 다니엘 보겔백의 결승 홈런으로 7-6 승리를 거뒀다.
2017년 팀 홈런(200개)이 전체 30개 구단 중 17위, 지난해(176개)에는 공동 17위에 불과했던 시애틀은 올 시즌 초반 홈런군단으로 거듭났다. 12일 현재 15경기에서 36개의 홈런을 쳐냈다. 로빈슨 카노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하며 데려온 제이 브루스가 7홈런을 터뜨리며 예상 외로 활약했다. 팀 베컴, 에드윈 엔카나시온, 도밍고 산타나(이상 각 4홈런) 등 올 시즌 새로 영입된 선수들도 홈런포를 보탰다.
더 고무적인 것은 시애틀이 홈런포를 앞세워 13승2패로 약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1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시애틀은 올해는 가을 잔치에 진출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볼티모어 크리스 데이비스가 12일 오클랜드전 8회말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볼티모어 | AP연합뉴스
시애틀이 영광을 누린 날 볼티모어의 크리스 데이비스는 불명예 기록을 수립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첫 타석 2루타 이후 61타석 연속 무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이는 ‘내셔널리그에서 타석에 들어서는 투수’를 빼고서는 역대 최장 기록이다. 1984년 토니 베르나자드(당시 클리블랜드)가 세운 57타석 연속 기록을 넘어섰다.
2013년 53홈런, 2015년 47홈런을 기록한 데이비스는 연평균 2300만달러의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부진에 허덕여 그 그림자가 더욱 짙다. 이날 안타를 바라는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았지만 데이비스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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