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민병헌(왼쪽)과 한화 이성열. 이석우 기자·연합뉴스
어느 누구보다 맹렬한 방망이를 자랑하던 타선의 핵심이 빠지니 팀도 풀이 죽었다. 주중 연전에서 연패를 당한 한화와 롯데가 그렇다.
롯데는 지난 10~11일 홈에서 두산을 만나 2연패를 당했다. 2경기에서 각각 1점씩을 내는데 그쳤다. 지난 7일 사직 한화전을 포함하면 3연패인데, 그날 경기에서도 한화에 16점을 내주는 동안 1점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민병헌(32)의 공백이 아쉽다. 11일 현재 민병헌은 타율 0.444로 리그 전체 타율 1위를 기록중이지만 지난 4일 문학 SK전 도중 투구에 맞은 왼손 새끼손가락이 부러진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뼈가 붙는데만 6주 이상이 걸리는 큰 부상을 당한 민병헌이 빠진 뒤 롯데의 타선의 득점력이 줄었다. 상위타순과 하위타순의 공격력 차이가 큰 탓이다. 상위타순에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등 준수한 타자들이 있지만 민병헌의 페이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11일 두산전 2-0으로 뒤지던 5회에는 1사 2·3루 기회를 잡고도 김문호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전준우의 잘 맞은 타구가 두산 정수빈의 몸을 날리는 호수비에 잡히는 바람에 득점을 내지 못하는 불운까지 있었다.
한화는 주장 이성열(35)이 빠진 자리가 주중에 더욱 도드라졌다. 이성열의 시즌 성적은 타율 0.417에 4홈런 11타점. 11일까지 이성열보다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단 세명(롯데 전준우, LG 토미 조셉, KT 황재균)뿐으로 모두 이성열과 1개차다. 이성열이 오른 팔꿈치 통증으로 4월 들어 한 경기에도 나서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부상 전까지의 폭발력을 짐작할 수 있다.
한화는 롯데와의 지난 5~7일 3연전에서 도합 30점을 뽑으며 공백을 어렵지 않게 메우는 듯 했다. 그러나 10~11일 SK와의 대전 홈 연전에서는 단 3점을 뽑아내는 데 그치며 2경기를 모두 내줬다. 특히 11일 경기는 SK에게 단 한 점만 내줬기에 타선의 불발이 더 아쉬웠다. 1점만 냈으면 적어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갈 수 있었는데, 선발 타자들도 부진했을뿐 아니라 적합한 대타감도 찾아내지 못할 정도로 믿을만한 타자가 부족해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
신인 노시환과 변우혁이 여전히 엔트리에 들었고 데뷔 첫 홈런도 나란히 때려내며 가능성을 보였지만 경기마다 기복이 있다. 좌익수 자리에도 김민하가 주전으로 자리잡는 듯 했지만 최근 출전한 7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지 못하는 등 타격감이 떨어지며 한화는 2군에서 급히 백창수를 불러들였다. 이성열이 조만간 실전에 나서 복귀를 눈 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 롯데보다는 조금 나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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