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신영석. KOVO 제공
올해 프로배구 자유계약선수(FA)에서 가장 높은 연봉에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현대캐피탈 센터 신영석이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12일 공시한 FA 계약 현황을 보면, 신영석은 원소속팀 현대캐피탈과 연봉 6억원에 3년 계약을 맺었다.
당초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혔던 것은 정지석이었다. 대학교를 거치지 않고 일찍이 프로에 데뷔해 미래가 유망한데다 2018~2019시즌 공·수에 걸친 고른 활약으로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정지석은 원소속팀 대한항공에 남았지만 공시된 연봉은 5억8000만원으로 신영석에 비해 2000만원이 적다. 다만 정지석의 나이와 연차. 신영석과 달리 처음 FA 계약을 맺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지석의 계약규모 역시 작지 않다.
다만 신영석의 연봉은 역대 최고액 계약은 아니다. 대한항공 한선수가 지난해 FA 계약을 체결할 때 연봉이 6억5000만원이었다. 신영석은 6억원대 연봉자 반열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했다.
이밖에 챔프전 우승팀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은 FA 대상자들을 대부분 잔류시켰다. 현대캐피탈은 신영석 외에 문성민과 연봉 3억7000만원, 세터 이승원, 리베로 여오현과는 각각 연봉 1억원에 재계약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과 레프트 듀오를 이룬 곽승석과는 3억7000만원에, 김학민과는 3억원, 황승빈과 2억5000만원, 진성태와 2억원에 각각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우리카드의 돌풍을 이끈 세터 노재욱은 3억7000만원에, 센터 윤봉우는 2억1000만원에 FA 계약을 끝냈다. KB손해보험은 이선규와 3억5000만원에, OK저축은행은 곽명우와 3억원에, 박원빈과 2억7000만원에 각각 FA 계약을 맺었다.
여자부에서는 양효진이 원소속팀 현대건설과 3억5000만원에 3년 FA계약을 맺으며 최고액 FA가 됐다. 지난해 받은 연봉(3억원)보다 5000만원 오른 금액을 연봉으로 받게 됐다. 지난해 여자부 최고 연봉자였던 양효진은 다음 시즌에도 최고 연봉자 자리를 지킬 확률이 높아 보인다. 이밖에 한국도로공사 리베로 임명옥이 1억8000만원에, GS칼텍스 세터 이고은이 1억6000만원에 각각 원소속팀과 FA 계약을 맺었다. 다음 시즌에는 재활에 전념할 예정인 배유나도 도로공사와 8600만원에 재계약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선수 이동폭은 거의 없었다. 여자부에서 표승주가 IBK기업은행과, 고예림이 현대건설과 각각 연봉 1억5000만원에 각각 FA 계약을 맺은 것이 유이한 이동이었다. 남자부에서는 레프트 손현종이 대한항공과, 세터 이민욱이 한국전력과 각각 연봉 1억5000만원에 FA 계약하며 팀을 옮겼다.
여자부에서는 FA 대상자 12명이 모두 계약을 맺었다. 반면 남자부에서는 김요한과 이강주(OK저축은행), 김진만(한국전력) 등 3명이 계약에 실패했다. 올해 FA 계약은 지난해와 달리 원소속팀과의 우선협상 기간을 별도로 두지 않은 반면 공시된 기간까지 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다음 시즌에는 V리그 선수로 뛸 수 없다. 부상 등에 시달리며 센터로서의 포지션 변화도 시도했던 김요한은 한 때 라이벌로 꼽혔던 문성민과 달리 FA 계약에 실패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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