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대 골드링센터에서 열린 2019 KOVO 여자배구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참석한 선수들이 연습경기에 임하고 있다. KOVO 제공
프로배구 여자부 6개팀의 내년 한 해 농사를 책임질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2019 한국배구연맹(KOVO) 트라이아웃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대 골드링센터에서 1일(현지시간) 막이 올랐다.
사전 평가에서 1순위 평가를 받은 이탈리아 출신 발렌티나 디우프(26)를 포함해 총 20명의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첫 선을 보였다. 흥국생명에서 두 차례 지명된 바 있는 테일러 쿡(26·결혼 전 테일러 심슨)과 2016~2017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에 지명됐던 사만다 미들본(29)도 등장했다. 참가 명단에 들었던 30명 중 2명은 이튿날 참석을 예고한 가운데, 8명은 대표팀 차출 및 현 소속팀 일정, 비자 발급 지연 등의 이유로 불참이 확정됐다. KOVO 측은 “트라이아웃 실시 후 여자부 최종 참가 인원은 매년 22~24명 전후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한국에서 뛴 외국인 선수들 중 이번 드래프트 참가 의사를 밝힌 4명은 앞서 열리는 트라이아웃 연습경기에 참석할 의무가 없다. 원 소속팀의 재계약 여부는 드래프트 전날인 2일 오후에 결정되며, 원 소속팀과 재계약하지 못한 선수도 3일 드래프트에서 타구단에 지명될 수 있다.
첫날 연습경기에 앞서 선수들의 메디컬테스트, 선수단과 6개 구단 간에 면접이 진행됐다. 감독들은 선수들이 한국에 얼마나 잘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눈여겨봤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여러 선수들에게 “혹시 한국에서 뛰었던 선수들을 알거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냐”는 질문을 던졌다. 인터뷰가 모두 끝난 후 박 감독은 “경기력이 좋더라도 한국에 와서 적응을 못 하면 선수도 팀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선수들의 적응력이나 의지를 미리 파악해보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각 선수들은 자신이 한국에서 잘 적응할 수 있음을 적극적으로 어필했다. 이탈리아 출신 지울리아 파스쿠치(26)는 “한국에서 뛰게 되면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닐 수 있냐”고 여러 차례 질문을 던졌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학원을 다닐 시간은 없겠지만 전담 통역사가 한국어를 체계적으로 가르쳐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온 트리느 누아 켈스트럽(25)은 시즌이 진행되는 한국의 겨울 기후에 대해 묻던 중 “추울 때는 영하 15도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는 말을 듣고 “덴마크의 겨울은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가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날씨로 힘들 걱정은 없겠다”고 말해 면접관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다만 오후 이어진 트라이아웃 연습경기를 본 여자배구 6개 구단 관계자들은 선수들이 아직 정상적인 모습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는 판단을 내렸다. 선수들이 해외에서 리그를 막 마친 뒤 트라이아웃 현장에 참석한데다 토론토의 기후가 쌀쌀해 아직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각 팀 감독들은 트라이아웃 이틀째에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리란 기대와 함께 현장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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