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 한국 대 중국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하며 대만과 결승전에 진출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kknphoto@kyunghyang.com


(사진 = 김기남 기자)

지난 9일 발표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예비 명단을 들여다보면 2018시즌 초반 프로야구 각 팀의 상황을 읽을 수 있다.

총 109명 중 아마추어 4명을 뺀 105명은 프로야구 10개 구단에서 차출됐다. 가장 많은 인원이 포함된 두산(16명)은 10일 경기를 앞둔 상황에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가 부진해 퓨처스(2군)으로 내려갔는데도 선두를 달리는 건 국내 선수 전력이 그만큼 탄탄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전 1번부터 9번까지 파레디스를 빼고는 모두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외국인 2명을 뺀 선발 3명(유희관, 이용찬, 장원준)도 모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마무리 김강률과 젊은 승리조 이영하-박치국-곽빈까지 모두 들어갔다.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5.25·7위)이 빼어난 편은 아니지만, 타선이 버텨줬다.

공동 3위 NC와 KIA도 각각 13명·12명씩 포함됐다. NC는 팀 평균자책점 1위(3.98) 팀답게 투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외국인 선발 왕웨이중-로건 베렛에 의지하는 부분이 커 이재학을 제외하고는 불펜진이 다수 들어갔다. 팀 타율 1위(0.317) KIA에서는 부상으로 빠진 이범호의 포지션인 3루수를 빼고 모든 야수가 선발됐다.

최하위 롯데는 8명만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7명)에 이어 두번째로 적다. 야수로는 국가대표 단골 이대호(1루수)와 손아섭(외야수),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해 온 민병헌(외야수)에 신인 돌풍의 주역 중 하나인 3루수 한동희까지 4명이 올렸다. 투수 명단은 마무리 손승락에 박진형, 박세웅, 윤성빈이 포함됐다. 이 중 현재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된 투수는 윤성빈뿐이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의 호성적에 최종 엔트리 선발 시기인 6월까지 회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비 명단에 들어갔지만, 당장 롯데의 전력에는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펠릭스 듀브론트-앤디 번즈의 부진이 겹쳐 롯데는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화의 7명 중 투수는 2명에 불과하다. 우완 사이드암 김재영과 좌완 마무리 정우람이다. 6.60에 이르는 팀 평균자책점이 보여주듯 마운드가 불안하다. 이를 예비 명단에 뽑힌 정근우, 송광민, 하주석과 국내에 연착륙한 외인 타자 제라드 호잉의 타력으로 만회하고 있다.

공동 8위 삼성과 LG는 예상보다 많은 선수들을 예비 명단에 올렸다. 삼성에서 11명, LG에서 10명이 포함됐다. 명단을 꼼꼼히 들여다 보면 두 팀의 마운드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타격은 조금 아쉽다. 삼성의 김상수와 박해민은 현재 타율이 2할 언저리에 머물러있다. LG 양석환-안익훈도 아직 타율이 2할 초반대다. 공교롭게 두 팀은 병역문제 해결이 급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1990년생 LG 오지환과 삼성 박해민도 예비 명단에 올랐다. 올해로 상무·경찰 입단 연령 마지노선(만 27세)이 된 1991년생 LG 양석환과 삼성 강한울도 아시안게임 대표 발탁이 절실하다.

Posted by 윤승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