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4-0으로 앞선 6회초. 2사 2·3루 상황에서 두산 최주환이 유격수쪽으로 강한 땅볼을 쳤다. 타구는 삼성 유격수 김상수 앞에서 강하게 튀어올랐고, 김상수는 공을 미처 글러브로 안지 못했다. 2아웃 상황이라 일찌감치 홈으로 향해 뛰던 3루주자가 홈인.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김상수가 공의 방향을 놓쳤고, 뒤늦게 찾고도 공을 향해 재빨리 다가가지 못했다. 그 사이 2루주자 류지혁이 재빨리 홈으로 쇄도했다. 이 실책으로 경기는 사실상 두산쪽으로 기울어졌다.
삼성이 고비 때 마다 저지른 실책이 모두 실점과 연결되며 선두 두산에 패했다. 삼성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실책을 4개 범하며 1-8로 졌다.
첫 실점부터 실책이 엮였다. 삼성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두산 1·2번 타자를 잘 막고도 송구 실책으로 3번 박건우에게 출루를 허용했다. 3아웃으로 이닝을 마치지 못한 가운데 만난 4번 김재환에게 보니야는 시속 145㎞ 직구가 던졌다. 공이 가운데 높게 몰리자 김재환은 비거리 130m 우중월 대형 홈런으로 연결시켰고, 두산은 2-0으로 앞섰다.
3회에도 실책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사 1루에서 도루하던 정진호를 잡으려던 삼성 포수 강민호가 송구실책을 범했다. 순식간에 1사 3루가 됐고, 최주환은 내야 땅볼로 쉽게 한 점을 보탰다. 4회 김재호와 오재원의 연속 2루타로 한 점을 더 보탠 두산은 6회초 실책 2개를 바탕으로 더 도망갔다. 무사 1루에서 보니야가 류지혁의 투수 앞 희생번트 타구를 잡은 뒤 1루에 부정확하게 송구했고, 타자주자가 세이프돼 1사 2루가 될 상황이 무사 1·2루가 됐다. 희생번트와 땅볼로 2사 2·3루를 만든 뒤, 보니야가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는 듯 했다. 그러나 김상수의 실책이 겹쳤고, 점수는 6-0이 됐다.
삼성은 7회말 다린 러프가 시즌 6호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지만 두산은 곽빈-이현승-박치국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삼성의 추격을 차단했다. 8회말 나온 박치국은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솎아내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두산은 9회 박건우와 양의지의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아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선발 세스 후랭코프가 6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5연승을 거뒀다. 삼성 보니야는 6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6점을 내줬는데 이 중 자책점은 2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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