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신인으로 선발 한 자리를 꿰찬 삼성 양창섭(19)은 차분하다. 프로 첫 시즌을 보내지만 몇 시즌을 경험한 베테랑마냥 별다른 동요가 없다.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두산-삼성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양창섭은 “추운 날씨도, 고등학교 때보다 더 많은 관중들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흔들리지 않는 멘털에 특별한 비결은 없다고 했다. 양창섭은 “결과가 나빠도 한 시간 정도 신경쓰일뿐, 그 후로는 잊고 다음 경기 잘하려고 한다”고 짧게 말했다. KT 강백호, 두산 곽빈, 롯데 한동희 등 여러 신인들과 함께 주목받고 있지만 “신인왕은 신경쓰지 않는다. 하루하루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라고도 했다.
물론 프로 무대에서 달라진 게 없는 건 아니다.
양창섭은 “고등학교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타자들을 상대하기 때문에 컨트롤에 신경을 쓴다”며 “(강)민호 선배의 리드대로 따라서 던지니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강민호는 스프링캠프 때 젊은 투수들에게 밤마다 의무적으로 먼저 모바일 메신저로 연락하라고 시켰다. 젊은 투수들과 더 친해지고 쉽게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였는데, 효과가 있었는지 이제 양창섭도 대선배 강민호가 어색하지 않다고 했다.
데뷔전 무실점 승리를 포함해 두 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1.64를 기록한 양창섭은 어느덧 삼성에서 빠져선 안될 선발투수가 됐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어린 선수가 좋은 공을 던져주니 팀으로서도 좋다”며 “당분간 양창섭은 로테이션을 조정하면서 1주일에 두 번 등판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예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양창섭은 “아직 어리니까 아시안게임 출전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늘 하던대로 경기하겠다”면서도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2년 뒤 있을 도쿄 올림픽 출전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 양창섭은 “올림픽이 임박해봐야 그 기분을 알겠지만, 아마 그 때가 되면 올림픽 출전 욕심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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