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광현.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선발 투수가 위기를 잘 틀어막는 동안 타선은 일찌감치 모처럼 집중력을 발휘했다. 타선이 침체돼 매 경기 어려운 승부 끝에 승수를 쌓았던 선두 SK가 오랜만에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SK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한화전에서 선발 김광현의 6이닝 3실점(2자책) 호투를 바탕으로 3회에만 연속 5안타로 5점을 집중해 8-3 승리를 거뒀다.
SK와 한화는 1회부터 점수를 주고 받았다. SK는 1사 후 고종욱의 좌익선상 2루타와 정의윤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먼저 뽑았다. 그러자 한화가 1사 후 단타 3개로 만루를 만든 뒤, 김태균의 3루 땅볼을 병살처리하려던 SK 2루수 최항의 송구실책을 틈타 2-1 역전에 성공했다.
SK는 빅이닝으로 단숨에 전세를 역전했다. 3회 선두타자 최항의 중전안타, 김성현의 내야안타와 이어진 투수의 송구실책으로 SK는 무사 1·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노수광의 우전안타, 고종욱과 정의윤의 연속 좌전안타가 나왔고 SK는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진 2사 2·3루에서 최정의 빗맞은 타구가 내야를 지나 중견수 앞을 향하는 안타가 됐고,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6-2가 됐다.
일찌감치 상대 에이스 워윅 서폴드를 상대로 승기를 잡은 SK는 4회 김성현의 중월 2루타, 이어진 노수광의 3루 땅볼 때 나온 한화 노시환의 송구 실책으로 한 점을 더했다. 8회에는 지난달 23일 시즌 개막전 이후 홈런포가 없었던 제이미 로맥이 시즌 2호 솔로홈런을 터뜨려 승리를 완성했다.
한화의 안타수(9개)는 SK의 11개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SK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매 이닝 출루하고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해 대등한 승부를 벌이지 못했다. 김광현은 최고구속 시속 150㎞에 이르는 포심 패스트볼과 최저 125㎞, 최고 141㎞에 달하는 슬라이더를 주무기 삼아 고비를 넘겼다. 1회 맞은 1사 만루 상황도 2루수 최항의 송구실책이 없었다면 무실점으로 막아낼 수 있었다. 3회에는 1사 후 송광민을 3루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SK 중견수 김강민이 후속 타자의 잘 맞은 타구를 펜스에 몸을 부딪쳐가며 잡아내 추가 진루를 막아냈다. 5회에는 1사 후 연속안타를 내줘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노시환에게 3루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처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김광현은 시즌 2승째를 따내는 동시에 SK에 시즌 세번째 선발승을 안겼다. 프로야구 사상 12번째로 통산 1300탈삼진 고지에 오르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김광현은 “피안타가 많았던 것과 마지막 이닝에 볼넷 하나 내준게 아쉽지만 앞으로 더 보완하겠다. 계속 내가 던지는 경기에서 팀이 이길 수 있게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는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지켰다.
한화 에이스 서폴드는 3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5이닝 9안타 7실점(6자책)으로 무너져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한화 세번째 투수였던 신인 우완 박윤철은 8회 SK 최정의 헬멧에 맞는 속구를 던지며 퇴장당해 ‘시즌 첫 헤드샷 퇴장’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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