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외국인 크리스티안 파다르가 1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에서 한복을 입고 팬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석우 기자
떠나는 길에 들른 V리그 시상식에서도 크리스티안 파다르(23·현대캐피탈)는 모두의 시선을 빼앗았다.
파다르는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시상식장에 붉은 곤룡포(조선시대 왕 복장) 차림으로 등장했다. 가끔 한복 차림의 여자 선수들이 눈에 띌뿐 보통 시상식장에 참석하는 남자 선수들은 정장을 입는데, 곤룡포에 익선관(모자)까지 갖춰 입은 파다르의 차림은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파다르는 이날 시상식에서 여자부 고예림(IBK기업은행)과 함께 남·녀부 베스트드레서로 선정됐다. 파다르는 “시즌을 마치고 아내와 오전에 경복궁을 관광했는데 그 때 함께 빌린 한복을 여기까지 입고 왔다”며 “베스트드레서상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받아서 좋다”고 말했다. 기혼자인 파다르는 부상으로 받은 300만원 상당의 웨딩상품권을 이번 비시즌에 결혼을 앞둔 팀 동료 차영석에게 주겠다고도 했다.
사실 파다르가 이날 관심을 받은건 복장 때문만은 아니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본 파다르는 다음 시즌은 V리그가 아닌 해외 리그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시상식에 앞서 파다르가 러시아 슈퍼리그 파켈 노비 우렌고이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파다르는 “아직은 러시아 리그 진출은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구단에서 받은 연락은 없다”면서도 “올 시즌이 새로운 도전을 할 적기라고 봤다”며 해외 리그 이적 결심을 밝혔다.
2016~2017시즌 우리카드 소속으로 한국 무대에 데뷔한 파다르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득점 4위, 서브 1위에 오르며 팀의 챔프전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 무대에서 최고의 순간들을 수차례 맛봤지만 파다르는 “각 나라의 배구리그마다 차이가 있다. 다른 리그를 뛸 때마다 스스로에게 자극이 된다”며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이적 행선지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아니라 기간이 짧은 중동 리그에서 뛸 수도 있다. 에이전트와 1~2주 이내로 이적 관련 이야기를 나눌 것 같다”고 했다.
당분간 국내에서는 볼 수 없지만 파다르는 떠나기 전까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스타전에서 걸그룹 댄스를 먼저 익혀 추고 작전타임 때 감독을 흉내내는 등 팬 친화적인 모습을 솔선수범해 보였던 모습은 여전했다. 파다르는 “그동안 한국에서 뛰며 많은 팬들로부터 응원도 받고 환영도 받았다. V리그에서 더 뛰지 못하는 게 섭섭하고 아쉽기도 하다”면서도 “다시 한국에 돌아오면 더 큰 환영을 받을 것 같기도 하다”며 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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