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김나희 날고 김미연도 ‘쏠쏠’
여자 프로배구 27일 챔프전 4차전

흥국생명은 지난 25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 3차전을 앞두고 한 가지 변화를 줬다. 베테랑 김세영과 호흡을 맞추는 선발 센터로 신인 이주아 대신 김나희를 투입했다.

김나희는 앞선 챔프전 1·2차전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정규시즌에도 박미희 감독(사진)은 다른 센터들보다 상대적으로 신장(180㎝)이 작은 김나희보다는 이주아를 중용해왔다. 그러나 작은 변화는 흥국생명의 승리로 돌아왔다. 물론 5세트에만 8점을 집중하며 홀로 34점을 낸 에이스 이재영의 역할이 가장 컸지만, 김나희도 도로공사 수비진을 흔드는 데 적잖은 역할을 했다. 비록 블로킹은 1개도 기록하지 못했지만 강점인 스피드를 살려 전매특허 이동공격을 3차례 성공시켰다.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다양한 공격루트를 확보하는 효과도 봤다. 빠른 스피드에 오랜 경험까지 보유한 김나희가 큰 경기에서 여전히 경쟁력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면서 흥국생명의 선택지는 넓어졌다. 베테랑으로서 리베로 김해란과 함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다독이는 역할도 김나희에게 기대할 수 있는 또 다른 역할이다.

흥국생명은 챔프전 3차전에서 김미연에게서도 희망을 봤다. 김미연은 지난 23일 2차전에 선발출장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서브리시브 실수를 몇차례 범했고, 경기 내내 단 1점을 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공격력을 살리려면 김미연이 심리적인 부담을 덜고 활약해야 한다”며 3차전에도 선발로 기용했다.결국 김미연은 이재영과 톰시아(19점) 다음으로 많은 10점을 기록했다. 김미연이 2차전의 부진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얻은 것만으로도 흥국생명 입장에서는 큰 소득이었다. 공격력이 준수하고 강한 서브라는 확실한 강점이 있기에 김미연이 더 살아난다면 흥국생명은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박미희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다. 해결사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김미연에 대한 신뢰를 표했다.

김천 |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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