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이재영이 25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수비하고 있다. 김천 | 연합뉴스

25일 김천에서 열린 여자배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승리한 흥국생명의 박미희 감독은 승리의 요인으로 “5세트에 이재영에게 공격만 집중하도록 한 것”을 꼽았다.

박 감독은 경기 후 “5세트 외국인 톰시아가 후위로 빠진 상황에서 도수빈으로 교체하고 이재영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며 “이 때는 공격루트를 다양화하는 것보다 확실한 루트에 집중시키는 게 좋겠다고 느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이)재영이가 점수를 내 줄 것 같다는 느낌을 눈빛으로 표현하기도 했다”고도 했다.

결국 이재영은 마지막 5세트에서 팀이 낸 공격득점 13점 중 8점을 혼자서 성공시켰다. 다른 팀 외국인 공격수에 준할 정도로 토스가 쏠리며 공격점유율이 68%에 달했지만 공격성공률도 47.06%로 낮지 않았다. 박정아가 5세트 후위에서 전위로 위치를 옮기기 전에 13-10을 만들면서 승패를 일찌감치 갈랐다.

이재영은 경기 후 “사실 5세트 들어가기 전에 리베로 (김)해란 언니가 ‘재영아, 네가 해줘야 해’라고 살짝 부담을 줬다”면서도 “제가 세터에게 ‘나에게 공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공격은 다 할테니 어택 커버만 확실히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재영의 공격이 견고한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에 막히기도 했지만 이재영은 재차 올라오는 공도 쉼없이 때려냈다. 이재영은 “경기에서 졌으면 정말 힘들었겠지만 이겨서 좋았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저는 스스로를 외국인 선수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자신을 믿는다”고 말했다.

본인 말대로 이재영은 이날 외국인 베레니카 톰시아(19.35%)나 김미연(20.97%)보다 높은 42.4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거의 외국인 선수에 준하는 수치였다. 그러면서 리시브에도 빠지지 않으며 거의 전천후로 활약했다. 경기 내내 교체 없이 공수에서 활약하고 때로는 톰시아와 대화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힘들 법도 하지만 이재영은 의연하게 “밥 많이 먹고 잠 잘자고, 회복 잘 하면 된다”며 “힘들다고 말하면 핑계가 될 것 같다. 상대가 더 힘들거라 생각하고 제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천|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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