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들이 경선 규칙을 놓고 연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외부 영입 인사를 위한 규칙 수정을 주장했고, 민주당 내부 출신 주자들은 이에 반대했다.
김동연 대표는 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경선 규칙에 대해 “바깥에서 오시는 분이 권리당원 한명도 모르는데 공정하지는 않다”며 “저뿐만 아니라 다른 좋은 분들이 들어왔을 때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게임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당 지방선거 공천 규칙은 권리당원 50%, 일반 국민 50% 투표로 후보를 결정한다. 김 대표는 전날 경기지사 출마 선언을 하며 “권리당원 50%룰 때문에 저처럼 밖에서 온 사람은 불공정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선 경쟁자들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권리당원 비율을 줄이자는 주장을 김동연 후보께서 하시는데, 이거는 잘못된 것”이라며 “선수가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룰을 바꾸자고 하는 것은 반칙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김 대표에게 “대선 이후에 민주당과 이재명을 지키겠다고 입당한 2030 신규 당원들에게 경선 투표 권리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며 “당비 6개월을 내야 권리당원 자격이 주어졌는데 이를 3개월로 바꾼 전례도 있다. 저의 제안에 대해 김동연 대표님의 견해를 공식적으로 밝히기 바란다”고 역제안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동연 대표는) 별안간 들어왔는데 (김 대표가) ‘나에게 유리한 방법으로 하라’고 요구할 자격은 없다”며 “민주당을 위해 헌신하고 가꿔온 당원들은 오히려 역차별을 받게 된다”고 말했다. 조정식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조정식이 민주당의 적임자임을 증명하고 꼭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은 서로를 향한 견제도 했다. 김 대표는 안 의원이 자신을 “서울로 출마할 듯 연기를 피웠다…정치교란자 같다”고 한 데 대해 “연기 피운 적도, 교란한 적도 없다”며 “원래 말을 좀 가려서 안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김 대표를 향해 “기득권 정치를 교체하겠다는 분이 기득권에 올라타려는 것이 너무 강한 것 아니냐”며 “MB(이명박) 정부 국정과제 비서관을 하셨고, 훗날 4대강 사업도 옹호하시는 발언도 있다”고 공세를 폈다. 안 의원은 다른 후보들의 공통점을 “착한 선비 리더십”으로 규정하며 “이 야만의 시대에 맞설 수 있겠냐”고 했다.
경기지사 경선 구도가 일찌감치 정해진 만큼 각 후보들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중도층 호소력과 본선 경쟁력을 내세우며 경선 규칙 개정을 꾸준히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후보들은 이재명 전 지사와의 인연과 당내 헌신을 강조하며 규칙 변경시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이 되도록 수싸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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