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오는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내일(4월1일) 정도는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당이 출마를 요청하면 이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인천을 정치적 연고로 둔 데다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드는 것을 두고 당내 찬반 양론이 오가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내일 정도는 페이스북에다 입장을 올리겠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서울시장 선거를 포기하듯이 가면 전국(선거에) 영향을 미치는데 얼마나 (지지자들이) 실망하겠나”라며 “당이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직선거법 16조는 피선거권자의 자격을 ‘해당지방자치단체 관할 구역에 선거일 현재 60일 이상 주민등록이 된 주민’으로 정하고 있다. 현재 인천에 주소를 둔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면 늦어도 4월3일까지는 서울에 주민등록을 해야 한다. 그 전 마지막 평일인 4월1일을 결정 시한으로 잡았다.
송 전 대표는 전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조계종 종정 추대법회에 참석한 뒤 6월 지방선거 역할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지자들과 당원들에 대해 우리 당이 응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종정 스님의 법문을 들으며 서울의 의미를 다시 새긴다”며 서울시장 출마 여지를 남겼다. 민주당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경기지사 선거 출마를 선택하며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가 없는 상태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의향을 굳혔으나 당의 추대를 기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서울시의원·구청장들이 서울 지방선거에서 화제를 일으킬 만한 후보를 찾고 있다. 그래야 완패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만약 당에서 출마 요청이 없으면 출마를 포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독배”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 출마에 대한 찬반 양론이 거세다. 친이재명계인 김남국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지난 29일 정성호 의원과 경북 영천시 은해사에 머문 송 대표를 찾아가 서울시장 출마를 부탁한데 대해 “서울시장에 중진 의원이 출마해 경선 붐도 일으키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발굴해내는 일에 함께 해달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당 비대위원인 조응천 의원은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 출마에 대해 “대선 패배했을 때 당 대표였고 지역 연고 기반이 인천인데 갑자기 서울로 오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친문재인계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의원들이 권고하고 차출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차출이 아니라 사실상 ‘자출’”이라고 말했다.
'여의도는 이랬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월1일]송영길 “서울시민 됐다” 서울시장 도전 선언 (0) | 2022.04.02 |
---|---|
[4월1일]본격화되는 민주당 경기대전, 경선 규칙 놓고 “외부인에 불공정” vs “선수가 규칙 탓” (0) | 2022.04.02 |
[3월31일]20대 대선에 민주당 손 든 2030 여성들 “우리는 집토끼가 아니다” (0) | 2022.04.02 |
[3월31일]김동연, 국회와 성남에서 경기지사 출마 선언 (0) | 2022.04.02 |
[3월30일]민주당,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방안 내일 의총에서 논의 (0) | 2022.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