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시애틀과 계약하며 올 시즌 현역 생활을 연장하게 된 스즈키 이치로(45)가 “오타니를 상대로 투구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치로는 7일 열린 시애틀 입단 기자회견에서 “감독이 오타니 타석에서 나를 마운드에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치로는 지구 라이벌팀 LA 에인절스 소속으로 뛰게 될 오타니 쇼헤이(24)와의 투-타 맞대결을 기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이같은 농담을 보탰다.
일본에서부터 투·타 겸업으로 유명했던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도 투·타 겸업에 도전한다. 지구 라이벌인 시애틀과도 자주 맞대결할 예정이다. 주전 외야수들의 줄부상으로 친정 시애틀 유니폼을 입게된 이치로와의 대결도 불가피하다. 투수 오타니-타자 이치로 간 맞대결은 많겠지만, 이치로가 마운드에서 타자 오타니를 상대하는 상황은 감독이 깜짝 이벤트를 결심하지 않는 한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이치로는 2015시즌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기록이 있다. 당시 필라델피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1이닝 동안 5타자를 상대했고, 안타 2개를 내주며 1실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큰 점수차로 승패가 갈린 경기 막판, 또는 각 팀별 순위가 가려진 시즌 막판 야수를 팬서비스 차원에서 마운드에 올리는 경우가 있다. 당시 이치로의 등판 역시 시즌 막바지인 2015년 10월4일에 이뤄진 일종의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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