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들은 대부분 갖춰졌다. 이제 살림이 충분하든 그렇지 않든 한 해를 꾸려나갈 준비를 해야 한다. 물론 스프링캠프에서 바뀌긴 하겠지만, 메이저리그(MLB) 각 팀 코칭스태프들의 머릿 속엔 다가올 2018시즌 타순이 밑그림 정도는 그려져있을 것이다.
예년만큼 뜨겁진 않았지만, 막바지에 이른 MLB 오프시즌에 크고 작은 선수이동이 있었다. 새로이 영입한 선수들로 각 구단은, 특히 선수 이동이 많았던 구단은 어떤 타순을 짜게될까. 이와 관련된 다양한 궁금증 중에서 ESPN의 버스터 올니가 5가지를 선택해 예상했다.
■애런 저지-지안카를로 스탠턴은 연달아 타석에 들어설까? = 저지와 스탠턴이 나란히 뉴욕 양키스의 2·3번, 혹은 3·4번 타순에 등장하는 그림도 그려볼 수 있다. 하지만 올니는 “상대가 경기 중 승부처에서 슬라이더가 좋은 우완투수를 내보내 두 조합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저지와 스탠턴이 모두 우투수의 슬라이더에 고전했던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키스의 신임 애런 분 감독은 두 우타 거포 사이에 좌타자인 그렉 버드나 디디 그레고리우스를 넣어 상대의 우투수 카드에 대처하려 할 것이라고 올니는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 2번타자는 누구? =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에반 롱고리아, 앤드루 맥커천 등 우타자를 여럿 영입했다. 맥커천은 버스터 포지와 함께 중심타선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보다 발이 빠른 맥커천이 3번타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롱고리아는 좌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와 함께 3·4번보다 뒷 타순에서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상위타순인데, 올니는 출루율이 좋은 좌타자인 조 패닉과 브랜든 벨트 중 2번타자가 나올 것으로 봤다. 한 명은 2번, 한 명은 7번타순에 설 것으로 봤다. 새로 영입한 우타자들과 기준 좌타자들이 실전에서 어떤 조화를 이룰지가 관건이다.
■마이크 트라웃은 몇 번타자가 될까? = 다재다능한 타자 트라웃은 지난 시즌 주로 LA 에인절스 2번 타순에 들어섰다. 오프시즌에는 2루수 이안 킨슬러-유격수 잭 코자트 등 상위타순에 들어갈만한 타자들이 영입됐다. 일본에서 오타니 쇼헤이까지 데려온 상황. 그러나 올니는 클린업에 트라웃과 코자트, 저스틴 업튼, 앨버트 푸홀스 등 우타자들만 채워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좌타자 콜 칼훈이 클린업에 들어가고, 트라웃은 다시 최근 트렌드인 ‘강한 2번’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봤다.
■보스턴은 어떻게 클린업을 꾸릴까? = 일단 두 젊은 외야수 무키 베츠와 앤드루 베닌텐디가 1·2번 테이블세터를 꾸릴 것으로 봤다. 중심 타선엔 핸리 라미레스와 지난 시즌 50경기에서 10홈런을 치며 ‘깜짝’ 등장한 22세 우투좌타 3루수 라파엘 데버스가 설 것으로 봤다. 여기에 ‘화룡점정’이 될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 J.D. 마르티네스다. 양키스의 스탠턴에 맞설 거포로 보스턴이 마르티네스를 데려올 것이라는 루머가 지난해부터 계속 들려왔다. 하지만 마르티네스는 유난히 얼어붙은 이번 FA 시장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마르티네스의 보스턴행이 무산되면 더스틴 페드로이아가 부상에서 회복되길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컵스의 1번타자는? = 시카고 컵스는 지난 시즌 여러 타자가 돌아가며 1번을 맡았다. 벤 조브리스트, 존 제이부터, 발이 빠르지 않아 ‘전통적인’ 1번 타자와는 거리가 멀었던 카일 슈와버, 그리고 중심타선을 맡아야 할 앤서니 리조까지. 지난 시즌 컵스 1번 타순의 득점은 메이저리그 30개구단 중 16위였고 출루율은 18위에 그쳤다. 2·3·4번에는 크리스 브라이언트-리조-윌슨 콘트라레스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니는 조 매든 감독이 ‘눈 야구’에 강점을 지닌 슈와버를 올해도 우선 1번에 쓸 것이라고 예상했다. 슈와버는 오프시즌에 체중을 줄이고 취약한 수비능력을 키워 준수한 좌익수가 될 것이라 각오를 다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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